CPN 뉴스 - [문화취재] 신들의 정원, 왕에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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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문화취재] 신들의 정원, 왕에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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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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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조선왕릉>▲(사진=문화재청)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왕릉을 즐기다 행사 개최
당시의 세계관, 정치사, 예술성, 왕실 전통을 보여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각 조선왕릉과 경복궁 등에서 개최했다.

조선왕릉 40기는 지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이를 위해서 문화재청은 지난 10년간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가치를 지키고 완전성과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올해는 특별히, 등재 10주년을 기념하고자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6.28.)’,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학술대회(6.28.)’, ‘왕릉문화제(6.21.~30. 각 왕릉‧경복궁)’, ‘왕릉 무료개방(6.30. 전체 왕릉)’, ‘왕에게 가다 스탬프 투어’(6.21.~12.31. 각 왕릉)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조선왕릉 40기는, 조선왕조의 자연친화적인 독특한 장묘(葬墓) 전통, 당시의 세계관과 정치사, 예술성은 물론, 현재까지 이어지는 조상숭배의 전통을 보여주는 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그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1392~1910) 왕실과 관련되는 무덤은 ‘능(陵)’과 ‘원(園)’으로 구분된다. 왕릉으로 불리는 능(陵)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말한다.

<조선왕릉 상설도>▲(사진=문화재청)

조선시대의 왕릉은 조선시대의 국가통치 이념인 유교와 그 예법에 근거하여 시대에 따라 다양한 공간의 크기, 문인과 무인 공간의 구분, 석물의 배치, 기타 시설물의 배치 등이 특색을 띠고 있다. 특히 왕릉의 석물 중 문석인, 무석인의 규모와 조각양식 등은 예술성을 각각 달리하며 시대별로 변하는 사상과 정치사를 반영하고 있어서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뛰어난 문화유산에 속한다.

조선시대의 왕릉은 하나의 우주세계를 반영하도록 조영되었다. 능역의 공간은 속세의 공간인 진입공간(재실, 연못, 금천교), 제향공간(홍살문, 정자각, 수복방), 그리고 성역공간(비각, 능침공간)의 3단계로 구분되어 조성되었는데, 이는 사후의 세계관을 강조하는 것이다.

조영 당시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되고 엄격하게 관리된 왕릉 내부와 주변의 녹지와 산림은 당시에도 주요한 생태계로 작용하여 왔으며, 특히 도시화가 고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 한국의 대도시 서울 주변 지역의 생태적 안정성과 종 다양성을 보장하는 주요한 생태계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능원은 600여년이나 되는 오랜 기간 동안 통치한 왕조의 능원제도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시대적 흐름에 따른 통치철학과 정치상황을 바탕으로 능원공간 조영 형식의 변화, 관리공간 영역의 변화, 조형물 특성의 변화 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왕릉은 풍수와 지형, 그리고 안장되는 순서 등에 따라서 6가지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단릉(單陵) - 한 언덕 위 하나의 능에 한 사람이 안장되어 있는 왕릉. 대표적으로 태조가 묻힌 건원릉

•쌍릉(雙陵) - 한 언덕 위에 단릉이 나란히 두 개 있는 것. 대표적으로 태종과 원경왕후가 같이 묻힌 헌릉

•합장릉(合葬陵) - 한 언덕 위 하나의 능에 두 사람이 함께 안장되어 있는 것. 대표적으로 세종 과 소헌왕후가 같이 묻힌 영릉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두 개의 언덕에 각각 단릉이 있는 것. 대표적으로 세조 와 정희왕후가 같이 묻힌 광릉

•삼연릉(三連陵) - 한 언덕 위에 세 개의 단릉이 있는 것. 헌종과 효현왕후, 효정왕후가 같이 묻힌 경릉이 유일하다.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 - 하나의 언덕 위에 단릉이 위아래로 배치된 것. 대표적으로 경종과 선의왕후가 같이 묻힌 의릉

<조선 중종 정릉>▲(사진=문화재청)

21일부터 30일까지 각 왕릉과 경복궁에서 ‘왕릉문화제’가 열린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향·전시·공연·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였다. 기간 중 경복궁 근정문 서행각에서는 조선왕릉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영상사진전이, 서울 태릉과 강릉에서는 ‘조선왕릉 아름다운 숲’ 사진전이 열린다. 구리 동구릉에서는 태조 건원릉 친향례(6.27. 11:30)가 진행된다.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 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는 ‘조선시대 한글서체의 아름다움’ 전시와 함께 족자 꾸미기(6.23.)와 한글팔찌 만들기(6.26.) 체험이 열린다. 모든 왕릉은 세계유산 등재일인 30일에 무료로 개방한다.

‘왕에게 가다 스탬프 투어’는 오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17개 조선왕릉 사적을 방문하여 안내책자에 각 왕릉에 해당하는 도장(스탬프)을 찍어주는 행사다. 5개, 10개, 17개의 도장을 모아 오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해 왕릉별로 특색이 있는 조선왕릉을 답사하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조선왕릉 안내책자는 각 왕릉 매표소나 전시관에서 구입할 수 있고(500원), 도장과 선물은 각 왕릉 수표소에서 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에 마련한 행사가 등재 이후 10년을 되돌아보고 조선왕릉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숨 쉬는 조선왕릉을 위해 문화행사와 교육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참고 및 출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의 세계유산 ‘조선왕릉’
위키백과 ‘조선왕릉’

취재팀 박혜린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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