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문화취재] 백년의 기다림,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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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문화취재] 백년의 기다림,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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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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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고궁박물관에 있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모습>▲(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20일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 이하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를 모신 승탑으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 터에 있었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높이 6.1m의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유행했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양식에서 벗어난 평면 4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 맞은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모습>▲(사진=문화재청)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 명동의 무라카미 병원으로 옮겨지고, 다시 서울 중구 남창동의 와다 저택의 정원으로 옮겨졌다. 1912년에는 일본 오사카로 또 다시 반출되었다가 1915년 경복궁으로 되돌아오는 등 10여 차례 넘게 이전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옥개석을 비롯한 상부부재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는 큰 손상을 입었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의 굴곡진 우리역사의 아픔수난 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승탑이기도 하다.

이후 지광국사탑은 2005년과 2010년 시행된 정기조사와 2014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시행한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면서 2015년 9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1977년 복원된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모습>▲(사진=문화재청)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5월부터 보존처리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해체부재들을 기록하고,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파손된 부재를 접착하고, 결실된 부재들에 대해서는 새 돌로 제작하는 등의 보존처리를 해오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석재의 산지(産地) 분석, 결실부재에 대한 복원도상 연구, 무기질 결합재의 성능개선 연구 등 부차적인 학문적 성과도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마침내, 110여 년 만에 고향인 원주 법천사지로 복귀가 결정된 것이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함께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외부 환경 등으로부터 탑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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