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문화취재] 보물 제202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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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문화취재] 보물 제202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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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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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25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龜尾 大芚寺 三藏菩薩圖)>▲(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8세기 경북지역 승려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 관장 보살을 그려 작품의 희소성을 인정받은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龜尾 大芚寺 三藏菩薩圖)를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25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龜尾 大芚寺 三藏菩薩圖)’는 1740년(영조 16년)에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제석도(帝釋圖), 현왕도(現王圖), 아미타불도(阿彌陀佛圖)와 함께 조성되어 대둔사에 봉안(奉安)되었던 작품으로, 이 중 삼장보살도만 유일하게 전해오고 있다.

세로 238cm, 가로 279cm의 대규모 화면에 천장보살(天藏菩薩)과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등 세 보살의 모임을 묘사한 그림으로서, 월륜(月輪), 치흠(致欽), 우평(雨平) 등 18세기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畵僧)들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천장보살을 중심으로 높은 수미단(須彌壇) 위에 앉은 세 보살과 각각의 인물들이 질서 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배치한 것으로 보아 이들 화승의 수준 높은 기량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삼장보살도의 도상은 1661년에 간행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이라는 경전에 근거한 것으로, 천장보살이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인 약사여래(藥師如來)처럼 약호(藥壺, 약병)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호를 든 천장보살의 모습은 같은 시기 다른 지역 불화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고 경상북도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그려졌으므로 18세기 삼장보살도의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인 가치가 크다.

<보물 제2025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龜尾 大芚寺 三藏菩薩圖)>▲(사진=문화재청)

현재 16세기 이전에 제작된 삼장보살도의 대부분은 일본 등 해외에 전해지고 있고, 17~18세기 초에 제작된 ‘안동 석탑사 삼장보살도’(1699년)나 ‘대구 파계사 삼장보살도’(1707년) 조차 도난으로 그 소재가 불분명하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전반 연대를 가진 삼장보살도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한,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필치와 안정된 구도, 적색과 녹색이 중심이 된 조화로운 색감 등에서 조선 후기 불화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1년 후에 조성된 ‘상주 남장사 삼장보살도’(1741년)와 함께 18세기 전반 경상북도 지역 삼장보살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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