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만에 경회루 연못에 뜬 궁궐 놀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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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만에 경회루 연못에 뜬 궁궐 놀이배
  • 관리자
  • 승인 200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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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0대 임금 연산군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인물도






오늘 4월 6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경복궁 경회루지에 ‘궁궐 놀이배 띄우기’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경복궁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은 전통 한선(韓船)을 직접타고 연못을 돌아보기도 하고, 새해 소망을 배에 실어 함께
띄우는 등 새롭게 재탄생한 경회루 놀이배에 큰 호응을 보냈다.







 








 



 








▶ 경회루지에 떠있는 전통 놀이배







 







경회루에 놀이배가 뜬 것은 400여 년 만의 일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선조 28년(1595년) 6월 15일 배를 띄운 게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 경회루지에 배를 띄운 사실이 기록된 것은 모두 14건인데 연산군 때의 기록이 9건으로 가장
많다.



특히 연산군일기에는 경회루지에서 벌어진 파티가 자주 등장하는데, 연산군 12년(1506년) 4월 8일자에는 “왕이 만세산을 만들고
여러 궁을 지은 뒤 금과 은 등으로 꾸몄다. 왕은 수백명이 탈 수 있는 ‘황룡 배’를 만들고 만세산을 왔다갔다 했다”고
기록되어있고, 연산군 12년 7월 3일 기록에도 “왕이 경회지 주변에 모옥(茅屋) 3칸을 짓고 울타리를 둘러치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음궁(淫宮)’이라고 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복원된 경회루지의 놀이배가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선시대 경회루지 놀이배의 주 용도는 중국 사신 환영 등 잔치를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수질 관리용’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경회루지에 낙엽이나 꽃가루 등 부유물이 떨어지면 연못가에서 뜰채로
건져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배를 띄워 부유물들을 건져내게 된다. 또한 경회루지와 어우러져 옛궁궐의 정취를 되살리고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 역시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복원된 경회루지 배는 관계전문가의 자문과 동궐도(국보 제249호/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궁궐 그림)에 등장하는 배 모습을
참작하여 거제에서 제작되었으며, 규모는 길이 약 7m, 폭 1.8m이며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으로 배 가운데 루(樓)를 설치하고
루의 네 면은 경회루 난간 문양으로 조각·치장했다.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배 제작시 동궐도 외 궁궐배에 관한 문헌이나 고증 자료가 없어 궁궐 배의 상징성과 의미를 내포하면서 일반
놀이배와의 차별화를 고려하여 제작하였으나, 앞으로 관련 문헌이나 고증자료가 발견되면 배의 모양이나 치장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회루지 놀이배에 대한 반응과 호응도가 좋을 경우 경복궁 향원지와 창경궁 춘당지에도 배를 띄우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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