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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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3.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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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향산 중턱의 사찰, 부여 미암사 출토 기와 1

부여 미암사(米岩寺, 주지 만청스님)는 내산면의 계향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21-5 지번에 위치하고 있다. 미암사는 백제 의자왕이 출가한 곳으로 예부터 알려져 있고, 거대한 자연암반인 쌀 바위米岩와 이의 전설이 있다. 쌀 바위는 높이가 30m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71호로 지정되었다.

미암사 근경 쌀바위(사진=CPN문화재TV)
미암사 근경 쌀바위(사진=CPN문화재TV)

 

미암사는 근래에 중건되었는데 관음전과 대지장전, 와불 등이 있다. 미암사에는 방형초석과 탑재, 일반 석재 등이 남아 있고 조선후기와 근대에 해당하는 기와가 경내에 적재되어 있다. 백제의 초석으로 보이는 방형초석은 여러 점이 경내에 산재하였는데, 길이와 너비가 각각 66.0cm, 62cm가량이다.

탑재
탑재
방향초석
방향초석

 

미암사에서는 백제의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하여 각 시대에 해당하는 많은 수량의 암·수키와가 출토하여 주목되고 있다. 연화문수막새 가운데 원형돌기식 수막새를 통하여 미암사가 6세기중반 경에 창건된 것임을 알 수 있고, 이 외에 각 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암·수키와를 통하여 미암사의 역사와 변천상을 약간이나마 밝힐 수 있다.

 

백제의 수키와는 2점이 수집되었는데 파손되었다. 무문수키와는 후단 일부가 잔존한 무단식으로, 표면이 매끄럽게 조정되었다. 한 측면에 전체가 분할된 도흔이 남았고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뚜렷하다. 회백색의 연질기와로 현제 길이와 두께가 각각 14.0cm, 1.3cm이다. 선조문수키와는 언강과 미구가 없는 무단식으로 표면에 굵은 선조문이 새겨졌다.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남았는데 포목을 이은 흔적도 확인된다. 회흑색의 연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4.2cm, 1.8cm이다.

백제 무문수키와
백제 무문수키와
백제 선조문수키와
백제 선조문수키와

 

백제의 암키와는 3점이 출토하였다. 무문암키와는 표면이 매끄럽게 조정되었다. 측면은 전면 분할되었고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있다. 회백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4.0cm, 13.0cm이다. 선조문암키와는 표면에 굵은 선조문이 새겨졌고 측면은 전면 분할되었다. 이면에 포목흔적과 점토판의 이은흔적이 확인된다. 회백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3.5cm, 1.8cm가량이다. 승석문암키와는 표면에 승석문이 밀집되었고 측면에는 분할도흔이 있다.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뚜렷하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5.0cm, 1.6cm이다.

백제 무문암키와
백제 무문암키와
백제 선조문암키와
백제 선조문암키와
백제 승석문암키와
백제 승석문암키와

 

백제의 수막새는 8점이 수집되었는데 모두 연화문을 새겼다. 수막새는 연판과 판단의 반전수법에 따라 원형돌기식과 삼각돌기식, 곡절소판식으로 구분되어 사비시기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 원형돌기식은 8엽의 연화문이 장식되었는데 판단 끝에 원형돌기가 의장된 막새형으로 4점이 수집되었다. 4점 가운데 3점은 원형돌기식으로 자방에 1+6과와 1+8과의 연자를 장식하였다. 주연부가 무문으로 현재 지름이 각각 1.0cm, 13.4cm, 9.5cm가량이다. 그런데 동형의 수막새가 부여의 능산리사지와 구아리사지, 정림사지와 군수리사지에 출토하여 중요하다. 다른 원형돌기식은 원권을 두른 저평형 자방에 1+8과의 연자를 장식하였는데 연판 끝의 원형돌기가 굵은 편이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6세기후반에 제작되었는데 수막새의 복원 지름은 14.4cm내외이다.

백제 연화문수막새
백제 연화문수막새
백제 연화문수막새
백제 연화문수막새
백제 연화문수막새
백제 연화문수막새

계향산 중턱의 사찰, 부여 미암사 출토 기와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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