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6월, 효창공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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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6월, 효창공원을 가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6.1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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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 입구(사진=CPN문화재TV)
효창공원 입구(사진=CPN문화재TV)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가다 보면 효창공원앞역이라는 이름의 역이 있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용산역과도 인접해 있어서 서울에 살고 있다면 누구든 한번쯤 거쳐 갔을 법한 역이다.

 

그러나 막상 이 역에 내려 보면 효창공원은 보이지 않는다. 실제 효창공원앞역과 효창공원은 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다. 효창공원을 찾기 위해서는 지하철 1번 출구에서 내려 효창원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효창운동장이 보이고 거기에 인접해 있는 곳이 바로 서울 효창공원이다.

 

효창공원은 본래 효창원으로 정조의 장남인 문효세자와 어머니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 숙의 박씨의 소생인 영온옹주의 묘가 자리 잡은 곳이었다. 일제의 간교 속에서 사적의 격하를 위해 공원법이 제정되었고 효창공원으로 개칭되었던 것이며, 세자의 묘를 서삼릉으로 강제 이장케 한 비운의 사적지다.

임정요인의 묘(사진=CPN문화재TV)
임정요인의 묘(사진=CPN문화재TV)

 

현재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위치한 곳으로 사적 제33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는 총 3군대로, 첫 번째가 김구선생의 묘역, 두 번째가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골을 모신 삼의사 묘역, 세 번째가 임시정부에서 요인으로 활동 했던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선생이 안치된 임정요인 묘역이다.

 

독립투사들이 안치된 묘역 주변은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개방된 시간 언제든 그들을 찾아 기릴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묘소로 가는 길은 하얀 대리석 계단이 단정하게 쭉 뻗어 있으며, 주변으로 소나무가 늘어서 있다. 잘 정돈된 묘소에서 새삼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한층 고조되었다.

 

각 묘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을 읽어보며, 그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도록 잘 관리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삼의사묘는 이름처럼 세 명이 아닌 네 명의 묘소가 자리한다. 원래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세 의사의 묘소만 있었지만, 후에 유골이 없는 가묘가 추가되었다. 안중근 의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가묘로서 언제든 의사의 유골을 찾게 될 경우 가묘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운동을 하러 오는 시민들, 산책을 하러온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 중 독립 운동가 묘에 참배를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효창공원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에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호국·보훈의 달인 6, 수많은 순국열사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기이기에 효창공원을 찾은 의미는 컸다. 코로나 한파 속에서도 독립 운동가들의 묘역을 찾아 그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을 보며 애국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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