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은 ‘정립 문적(鄭雴 文籍)’이 문화재 지정예고를 거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404호로 지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정립 문적은 옥천 출신의 정립 선생이 남긴 고문서 4점으로, 고암기(顧菴記, 1586∼1592년, 일기)와 개명첩(改名帖), 교첩, 교지로서, 정립 선생의 11대 후손인 정수병씨가 1990년대 향토전시관에 기증한 자료이다.
정립(鄭雴, 1554∼1640)은 옥천 출신으로 본관은 하동(河東). 초명은 방(霶). 자는 군흡(君洽), 호는 고암(顧菴)이다. 1579년(선조 12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진해현감·경상도도사를 거쳐 1623년(인조 1년) 춘추관기주관 겸 교리와 정랑·군자감정·판사 등을 역임했다. 임진왜란 때에는 조헌·이충범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군량미를 보급했고 정묘호란 때에는 김장생의 휘하에서 의병 활동을 했다.
‘고암기’는 1586년부터 1592년까지 정립 선생의 일기로,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까지의 기록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수의 충청관련 지역명 및 역사인물 이름이 등장하고 있어 당시 충청지역의 생활 및 정치, 전란과 관련된 풍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1582년(선조 15년)에 예문관에 내린 정립 개명첩은 진사 정방의 이름을 정립으로 바꾸는 허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개명첩이라는 관문서가 목판으로 제작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립을 성관균 전적으로 임명한다는 교첩과 진해현감으로 임명하는 교지 또한, 관문서가 갖추어야 할 관인 및 수결 등이 상세히 남아있다.
군에 따르면 정립 문적은 정립의 관직생활 및 임진왜란 전후 상황을 알려주는 자료임과 동시에 목판본으로 제작된 개명첩 등은 조선시대 관문서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옥천군은 “2021년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으로 정립 문적에 대한 보존처리를 우선 할 예정이다. 또한, 충청도 지역의 난중일기로 평가받는 일기인 ‘고암기(顧菴記)’의 국역 사업을 추진하여 누구나 쉽고 바르게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