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 보관하던 ‘구미 대운사 경장’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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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 보관하던 ‘구미 대운사 경장’ 보물 지정 예고
  • 이경일
  • 승인 2021.0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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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으로 제작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한 희소 사례
구미 대둔사 경장 (사진=문화재청)
구미 대둔사 경장 (사진=문화재청)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장인 구미 대둔사 경장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구미 대둔사 경장」은 1630(인조 8)에 조성된 경장, 조선 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파악된 매우 희소한 사례다. 경장으로서는 국보 제328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것이다.

 

조선 후기 불교 목공예품으로 경장을 비롯해 목어), 불연(불연, 의식용 가마), 촛대, 업경대(생전에 지은 죄를 비추는 거울), 대좌(불보살이 앉은 자리), 불단 등 다양한 종류가 제작됐으나, ‘구미 대둔사 경장처럼 제작 연대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점에서 구미 대둔사 경장은 왼쪽 경장의 뒷면과 밑면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용도 등을 두루 알려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목공예를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전체적인 형태는 장식성이 강한 화려한 기법 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이며, 좌우 정면에 큰 연꽃과 모란을 배치해 조각과 회화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 경장은 좌우 경장의 문짝 안쪽에 각각 2구씩 그려진 사천왕상을 배치해 원래부터 쌍으로 제작되어 대웅전의 불단 좌우에 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일부 수리된 부분이 있지만, 제작 당시의 문양과 채색 기법을 상실하지 않고 대부분 간직하고 있어 17세기 채색기법 연구와 선묘불화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천왕도는 17세기 선묘불화의 유일한 사례로 주목된다.

 

명문을 통해 제작시기와 제작 장인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공예사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규모가 크고 조형적으로 우수하여 조선 후기 불교목공예의 편년과 도상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구미 대둔사 경장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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