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난 17일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 출퇴된 아라가야 굽다리등잔을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굽다리 등잔은 굽다리 위에 7개의 등잔이 원을 이루며 붙어 있는 토기로, 지금까지 발굴된 고대 굽다리 등잔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붙어 있어 발굴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이 굽다리 등잔은 말이산 4호분에서 출토된 수레바퀴모양토기와 함께 아라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계기로 중요 가야유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 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경남의 김해, 함안, 합천 등에서 발굴된 가야유물 8건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경남도도 ‘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의 도 유형문화재 지정 등 중요 가야유물의 문화재 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영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 보물급 가야유물조차 문화재 지정의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 이는 가야사에 대한 인식과 위상으로 연결되어 가야문화가 저평가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이번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더 많은 가야유물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관가야 장식마구 일품, 통형동기 등 중요 가야유물에 대한 국가·도문화재 지정 검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의 학술발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가야유물의 문화재 지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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