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63편 '월중도(越中圖)',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보물 제1536호 ‘월중도’는 유배지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자취와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8폭의 그림으로 제작한 화첩입니다. 표지는 두꺼운 종이에 격자식 능화판 문양이 있는 황색지로, 한 장으로 책의 앞뒤와 등을 덮어 싸는 선풍엽 형태입니다. 제목은 따로 백색 비단에 ‘월중도(越中圖)’라 써 붙였습니다.
제1면은 단종의 왕릉인 장릉을 산도의 형식으로 그린 것이고, 제2면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淸泠浦)를 과감한 구도로 묘사한 일종의 실경산수화입니다. 제3면은 영월 객사의 관풍헌(觀風軒)을 계화(界畵) 형식으로 그렸으며, 제4면은 관풍헌 동남쪽에 있는 자규루(子規樓)를 중앙에 그렸습니다.
제5면은 단종에 대해 절의를 지키며 숨진 사육신(死六臣)을 배향한 사당인 창절사를 가운데 배치했고, 제6면은 단종의 시녀와 시종들이 순절한 낙화암을 산수화 형식으로 그렸습니다. 제7면은 영월읍 치소(治所)를 개화식 구도를 취한 회화식 지도의 형식으로 그렸으며, 제8면은 영월 일대를 그린 지도입니다. 각 면에는 오른편 윗부분을 위주로 화면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간략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림은 정교하게 그려졌으며 특히 밝은 색채를 많이 구사하여 화사한 인상을 줍니다. 매우 정교한 필치를 구사해 경물을 정확하게 묘사했으며 산악 표현과 나무 묘사에서는 진경산수화풍의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단종에 대한 복위는 숙종 연간부터 진행되었고, 유배지였던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자취를 찾고 복원하기 시작한 것은 영·정조대입니다. 정조대 단종을 추숭하기 위해 영월에 있는 단종 및 충신들과 관련한 주요 사적을 복원·정비하고 이를 기록화로 남긴 것이 이 ‘월중도’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화격이 높아서 어람용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제작시기는 <동궐도> 등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19세기 전반으로 추정됩니다.
CPN문화유산은 보물 제1536호 ‘월중도’에 대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