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64편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국보 제307호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충청남도 태안군 동문리 백화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백제시대 마애삼존불입니다. 우리나라 마애불상의 초기 예로 부채꼴 바위 면에 사각형 감실을 마련해 중앙에 보살상을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형식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1구의 불상과 2구의 보살상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삼존불상과 달리 2구의 불입상과 1구의 보살입상이 한 조를 이루는 특이한 삼존불상 형식을 보여줍니다.
2구의 불입상은 양감 풍부한 얼굴에 크게 번지는 미소, 넓게 벌어진 당당한 어깨와 장대한 체구, U자형 주름과 y형 내의가 보이는 착의법, 도톰한 듯 날카로운 대좌의 연꽃무늬 등 세부적으로는 거의 동일한 양식 특징을 보입니다.
좌우 두 불상 사이에 끼어 있는 듯 뒤로 물러나 작게 새겨진 보살입상은 높은 관에 아무런 무늬도 나타나 보이지 않지만, 본래는 장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타원형으로 길고 통통한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원만상입니다. 어깨를 덮어 내린 천의는 길게 내려와 무릎 부분에서 X자형으로 교차하며 묵중하게 처리됐으며 배 앞에 모은 두 손은 오른손을 위로하여 보주를 감싸 쥔 이른바 봉보주인(捧寶珠印)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불신의 하반부가 노출되어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확인됨으로써 그 도상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중국과의 교류상 요충지에 자리함으로써 6세기 중반경 중국 북제양식 불상과의 영향 관계 파악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에 선행하는 조형 양식을 지닌 백제 최고의 마애불상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CPN문화유산은 국보 제307호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에 대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