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 천연기념물 제89호 ‘경주 오류리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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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再발견 – 천연기념물 제89호 ‘경주 오류리 등나무’
  • 정은진
  • 승인 2021.04.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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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생생한 문화재현장 스토리.

문화再발견 제168편 '경주 오류리 등나무 (慶州 五柳里 藤나무)',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등나무는 꽃이 보통 가지 끝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 덩굴식물입니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습니다. 원산지는 한국이고, 주로 비옥한 계곡이나 산기슭, 들에 서식합니다.

 

경주 오류리의 등나무는 4그루가 있는데, 2그루씩 모여서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1112m, 둘레는 각각 0.24m, 0.28m,1.72m, 0.60m정도 됩니다. 오류리 마을 입구 작은 개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팽나무와 얽히고 섥켜 팽나무를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등나무가 있는 이곳은 신라의 임금이 신하와 더불어 사냥을 즐기던 곳으로 용림(龍林)이라고 불렀는데, 이 용림에 있는 등나무라 해서 용등(龍藤)이라 했고, 굵은 줄기가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용처럼 보여 용등이라고도 합니다. 이 등나무의 꽃잎을 말려 신혼부부의 베개에 넣어주면 부부의 애정이 두터워진다고 하며, 사랑이 식어 버린 부부가 잎을 삶아 먹으면 사랑이 되살아난다고 하여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있는데 이러한 믿음이 생긴 까닭은 다음과 같은 전설 때문입니다.

 

신라 어느 때인가 이 마을에 살던 한 농부에게 아름다운 두 딸이 있었습니다. 옆집에는 씩씩한 청년이 살았는데, 이 자매는 둘 다 몰래 마음속으로 옆집의 청년을 사모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을 때, 두 자매는 비로소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사이좋은 자매는 서로 양보하기로 굳게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그 청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매는 서로 얼싸안고 슬피 울다 그만 연못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 후 연못가에서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죽었다던 옆집의 청년이 훌륭한 화랑이 되어 돌아왔고, 자신 때문에 죽은 자매의 이야기를 들은 청년도 스스로 연못에 몸을 던졌는데, 그 자리에서는 팽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등나무는 이 팽나무를 칭칭 감아 올라가고 있으며, 살아있을 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 이룬 것이라 전해집니다.

 

오류리의 등나무는 애틋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의 정서가 진하게 배어있어 오래된 나무라는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주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을 간직한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천연기념물 제89경주 오류리 등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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