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70편 '한산모시짜기(韓山모시짜기)',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모시는 오랜 기간 동안 이용되어 온 직물로서 일명 저포·저치라고도 하며, 모시나무가지를 꺾어 그 껍질을 벗긴 것을 재료로 합니다. 모시풀은 다년생으로 뿌리쪽 줄기가 황갈색으로 변하며, 밑의 잎이 시들어 마를 때 수확합니다. 보통 1년에 3번 정도 수확하는데 5월∼6월초, 8월초∼8월하순, 10월초∼10월 하순이며 두 번째 수확한 모시가 품질이 제일 좋습니다.
한산모시는 한산에서 만드는 모시로 예로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서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리어 왔습니다. 제작과정은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 순입니다.
우선 재배하여 수확한 모시를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든 다음 하루쯤 물에 담가 말린 후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갭니다. 이것을 모시째기라고 하며, 쪼갠 모시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 합니다. 이 모시삼기의 과정은 실의 균일도가 가늠되는 과정으로 한산의 모시삼기기술은 우수하여 균일도가 일정합니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서려 담아 노끈으로 열 십(十)자로 모시굿을 만들며, 모시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짭니다. 모시표백은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번 말리는 마지막 과정으로 이를 통해 백저포, 곧 흰 모시가 됩니다.
모시는 보통 7새에서 15새(보름새)까지 있는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 하고 숫자가 높을수록 고운 최상품입니다. 1새는 30㎝ 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짜입니다. 모시는 습도가 모자라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더위에도 통풍이 안되는 움집에서 짜야 하고, 바람이 불거나 비오는 날에는 일할 수가 없습니다. 근래에는 염소표백을 하여 흰 모시를 만들기도 하며, 섬유공업의 발달과 함께 수요가 줄어들어서 이 지방의 모시짜기 기술도 점차 쇠퇴하고 있습니다.
모시는 통일신라 경문왕(재위 861∼875) 때 당나라에 보낸 기록으로 보아 외국과의 교역품으로도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CPN문화유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