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再발견 제173편 '일월수 다라니주머니 (日月繡 陀羅尼주머니)', 문화재 재발견의 스케치
국가민속문화재 제42호 일월수 다라니주머니는 연화화생도(蓮花化生圖)를 수놓은 주머니 한 쌍입니다. 연화화생은 불교를 믿는 신자들이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연화의 개화(開花)에 비유한 것입니다.
두 개가 똑같은 연화등(蓮花燈) 모양의 주머니이며 주머니를 중심으로 위는 매듭, 아래는 각기 세 개씩의 괴불을 달고 있는 세개의 연뿌리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록색 공단의 바탕천에 수놓은 문양은 연화좌 위에 연화화생한 보살이 천상을 표현한 해와 달이 있는 연꽃으로 연결된 줄을 합장하는 자세로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수에 나타난 문자들로 보아 주머니 하나는 허공화(虛空華)라는 불명(佛名)을 가진 상궁 김씨가, 다른 하나는 묘진화(妙眞華)라는 상궁 류씨가 극락에 가기를 간절히 염원하여 만든 것으로 추측됩니다.
연두색 공단으로 만든 이 주머니의 문양은 3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만개한 연꽃 가운데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삼족오와 토끼를 수놓았습니다. 김씨의 주머니에는 해를 상징하는 세발 달린 까마귀, 류씨의 주머니에는 달을 상징하는 방아 찧는 토끼가 있습니다.
제작연도는 주머니에 자수된 발원자가 똑같이 기유생(己酉生)이라는 것과 뒷면의 기록에 나타난 발원자들의 생년으로 보아 19세기 중반으로 추정됩니다.
CPN문화유산은 국가민속문화재 제42호 ‘일월수 다라니주머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PN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생생한 문화재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