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문화재, 개발의 칼날로부터 지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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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문화재, 개발의 칼날로부터 지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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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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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경산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트로마톨라이트’,‘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511호로 지정된 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은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서 남서쪽으로 9.7㎞ 떨어져 있는 무인도로 조선시대 중국의 상선이나 어선들이 우리나라를 오갈 때 폭풍을 피하거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정박했던 곳이다.
이곳은 동쪽 해안에 약 300m 길이의 자갈 해빈이 자연제방을 이루고 있어 아주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은 섬의 전 해안에서 생성된 자갈들이 겨울철 북서풍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의 영향을 받아 섬의 동쪽에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이는 적어도 수천 년 동안 형성되었으며 느린 속도로 계속 자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밀물 때에 잠기고 썰물 때에 드러나는 현상은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 태안 내파수도 해안지형


천연기념물 제512호로 지정된 경산 대구가톨릭대 구내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생물체(박테리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특이한 형태의 생물 퇴적 화석이며, 지구의 생명 탄생 초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해수나 담수에서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연구는 초기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증거들을 제공하고 초기지구의 형성과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한 박테리아나 미세조류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에 지정한 경산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중생대 백악기 호수에서 형성된 것으로 박테리아화석 함유 정도, 화석의 보존성, 형태의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생성 당시 호수의 규모나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적 관심사인 생명체와 지구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경산 스트로마톨라이트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제주 수월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중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은 화산 폭발시 분출된 재나 모래가 엉기어 형성된 응회암이 남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길게 단면을 노출하고 있어 내부구조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수월봉의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화산의 분출에 의해 지표에 노출된 고체물질)의 노두(암석이나 지층이 지표상에 노출된 부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해 문화재청은 "자연문화재가 개발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였고, "향후 지자체의 현실에 맞는 방향을 찾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우리의 유산이 자연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의 활용에 있어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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