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골에 자리한 고승들의 수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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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골에 자리한 고승들의 수행처
  • 관리자
  • 승인 200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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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구례 지리산 중턱을 오르다 보면 좁은 산비탈에 자그마한 사찰이 보인다. 지리산 반달곰이 있어 유명한 문수사다. 워낙 산속 깊이 위치해 있는 터라 길이 닦이기 전에는 말 그대로 ‘절간’같았을 고즈넉한 절이다. 그만큼 지리산의 일부 같은 절이라 자연의 품에 폭 안겨 있는 느낌이 든다. 요새는 반달곰을 사육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이 절은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문수사는 547년(백제성왕25)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 그 뒤 저잣거리에서 불법을 선양,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 대사와 해동 화엄종의 개조가 된 의상 법사를 비롯하여 서산·사명 대사 등의 고승들이 수행 정진한 문수 도량이다.





▲ 문수사


이곳은 고승 청허당 스님이 젊은 시절 수행하던 곳이었는데, 이에 관련해 내려오는 고사가 있다. 청허당 스님이 이곳에서 수행하던 시절 한 거지 승려가 찾아와 수행을 함께하기를 청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을 수행에 정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승려가 지니고 있던 지팡이를 앞산에 날려 황룡을 만들더니 그 용을 타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후 문수사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는 수행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문수사도 다른 천년고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의 고난을 겪은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병에 의해 일부가 파괴된 뒤 불당을 조성하지 못한 채 또다시 6.25를 맞아 전소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 후 1984년 요사채를 세우고 1988년에 옛 대웅전 터에 지금의 고금당선원을 건립하였다. 이어 문수전, 삼성각 등을 건립하고 석축을 쌓았으며 삼층법당 대웅전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문수사 삼층 목탑


문수사 대웅전은 3층 목탑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1984년 쌍봉사 3층 목탑이 화재로 소실되자 그 목탑을 재현한 것이다. 비록 본 따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옛 선조들의 지혜가 굉장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건축이다.

지리산 산골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 문수사에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선조들의 지혜와 고승들의 법력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지리산 반달곰이 있는 문수사가 아니라 선조들의 정신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천년고찰로서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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