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내 의승군 사찰 장경사, 이대로 괜찮은가?
상태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내 의승군 사찰 장경사, 이대로 괜찮은가?
  • 주미란
  • 승인 2023.06.02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광주시 망월봉의 남사면 중턱에 자리한 장경사는 1983년에 경기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으며,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신청유산 지역에 포함되었다. 남한산성은 전국 팔도에서 징집된 의승군과 관군이 각각 구역을 나누어 축성한 이래 1894년 승군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산성 내 9개 사찰에 의승군이 머물며 수리와 방어를 맡았다.  

 

 

장경사 전경(사진=CPN문화재TV)
장경사 전경(사진=CPN문화재TV)

 

 

장경사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내에 존재했던 9개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며 역사 및 보존 가치가 높은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또한 의승군들을 기리기 위해 일제에 의해 폐지되었던 의승군수륙재를 2012년에 장경사가 남한산성 문화원형 되찾기 일원으로 복원해내며 2014년에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경사의 이러한 중대한 가치가 무색하게 석조 훼손, 산림목 문제 등으로 우려를 사고 있어 개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수 하지 못한 기와에는 전통 사찰 경관을 해치는 방수 천막이 씌워졌다. 산림목은 벽을 타고 올라와 화재시 큰불로 번질 수 있는데다가 건물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방수 천막이 씌워진 기와(사진=CPN문화재TV)
방수 천막이 씌워진 기와(사진=CPN문화재TV)

 

 

물탱크의 물부족으로 스님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는 물이 모자라 화장실 사용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 화장실은 남한산성관리사업소에서 지어놓은 것으로 사찰측의 배려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였고, 주차장도 무료 주차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드니 당연히 물이 부족한 것이다.

 

역사가 깃든 석조유산까지 훼손되어 이대로 계속 방치된다면 장경사를 품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명성마저 퇴색될 수 있다.

 

 

훼손된 석조 유산(사진=CPN문화재TV)
훼손된 석조 유산(사진=CPN문화재TV)

 

 

바로 지금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장경사의 가치 재조명이 필요한 때이다. 보존과 활용에 대한 논의와 대책 마련으로 의승군 사찰, 세계문화유산을 지켜낸 사찰 장경사의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드높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