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를 겸한 불교 연회, 삼회향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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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를 겸한 불교 연회, 삼회향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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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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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의 ‘삼회향 놀이’에 대해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금년에는 도 문화예술과와 협의하여 2010년 구인사에서 열리는 영산대재에 문화재 위원들을 현지 초청하여 시연과정을 조사토록 할 방침이다.





▲ 구인사에서 재현된 삼회향 놀이


삼회향 놀이는 본래 영산재와 한 묶음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영산재가 본 의식으로, 의식을 주도하는 승(僧)에 의해 무겁게 진행된 것에 비해 회향놀이는 영산재의 뒤풀이 성격으로 대중들이 참여하는 놀이 중심이었다. 회향이란 스스로 쌓은 선근(善根),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자타가 함께 불과(佛果)의 성취를 기하려는 것을 의미하며 흔히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회향으로 구분되는데 묶어서 삼회향이라고 한다.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영산재는 불교의 49재 가운데 하나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를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회향 놀이는 춤과 노래를 겸한 불교 연희로 고려시대 성대하게 베풀어졌으나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거의 명맥이 끊어졌다. 이후 구인사 춘광 스님을 통해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5년, 서울 관문사에서 삼회향 놀이 복원을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 것에 이어 지난해 구인사에서 대대적으로 재현하여 주목을 받았다.

삼회향 놀이는 역사적 기원이나 대중의 참여, 연희 중심이라는 성격을 살필 때 단순히 종교 연희를 넘어 지역 축제로의 새로운 가능성까지도 검토가 된다.





▲ 구인사에서 재현된 삼회향 놀이


시연과정의 조사 후 한 달여 정도의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 단양군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사기장, 제17호 한지장, 제18호 벼루장과 함께 또 하나의 무형문화재를 추가하여 명실상부 문화의 고장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군 담당자는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서 우리나라 불교의식 행사 중 하나인 삼회향놀이의 보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한편,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 인식, 지역문화를 두텁게 하고자 하는 뜻에서 문화재 등록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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