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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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선포식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 승인 2024.05.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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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으로 새단장한 문화재청 (출처=국가유산청 홈페이지)
국가유산청으로 새단장한 문화재청 (출처=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조직을 탈바꿈했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또 그 지위를 더 높이려는 새로운 문화재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하는 현시대에 꼭 필요한 과제였다.

 

문화재청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선포식에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더불어 그 축하의 자리에 영부인을 초청하려고 무진 애를 쓴 것으로 안다. 영부인? 그녀가 작금의 검찰 조사가 거론되는 시점에 국민은 그녀의 참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하다.

 

오로지 권력기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벤트에 골몰한 듯한 인상을 남긴 것 아니겠는가? 문화재 주변에서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다. 이러다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이 되기도 전에 정치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나 않을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직 영부인의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가유산청이 영부인의 참여를 갈망하는 태도 자체를 과연 우리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보았는가?

 

연일 특검을 주장하는 정치권, 즉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영부인의 참여를 갈망하는 국가유산청. 이게 올바른 방향인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로지 용화대의 눈치만 살피는 국가유산청.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포식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소속 기관장들을 대거 줄 세우기에 혈안이 된 문화유산의 행정 최응천 청장은 진작부터 그 자질이 의심된다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여전한 듯하다. 물러나야 한다. 오로지 윗사람의 비위만 맞추려는 작자가 어떻게 선비 문화에 길들여진 문화재 행정을 다룬다는 것인가?

 

문화재 행정에 대통령도 아닌 영부인만 단독으로 초청해서 정치 바람화 한다는 말인가. 말 그대로 대통령은 국가수반이기에 참여할 자격이 있지만 영부인은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자연인 아닌가.

 

국민들의 호된 질책으로 이런저런 문제로 특검 운운하는 영부인을 국가유산청 선포식에 참여시키기 위해 발악을 한단 말인가. 영부인 참여를 애걸복걸했다는 말이 문화재청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건 영부인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빚을 것이다. 각종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 영부인이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다면, 모두들 진정성을 의심할 것이다. 국민이 눈을 벌겋게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국가 부서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다루는 매우 학자적이고 예의 있는 국민적 공감을 기초하는 부처이다. 이 부처를 정치화해서 자신의 임기를 보장받으려는 최응천 청장은 당장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더군다나 스님들도 이번 차제에 국가유산청이라는 말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되묻고 싶다. 국가유산청, 불교유산이라는 말이 돈 몇 푼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의 면면에 흐르는 불교적 신앙 문화유산이라는 말 대신 국가유산청이라는 말로 모든 불교 재산이 국가에 귀속된다는 사실도 적시해야 하는데, 국가유산청이라는 포괄적 간교함에 속아서 불교유산을, 국민적 신앙의 자산을 국가에 팔아넘기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몇몇 스님들은 벌써부터 반기를 들고 나설 분위기이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되는 불교문화유산의 명칭을 국가유산이라는 말로 국가가 관리하겠다고 나오는데 찬성일색인 불교계를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훗날 이 문제는 크게 불교계를 강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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