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 17일 국가유산청은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에서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는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룬 그림으로,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다. 그림은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그림을 소장해 온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측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를 하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였으나 그림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들은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냈고,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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