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이 아니라 왕비인가?”, 김건희 여사 세계유산 종묘 개인 카페로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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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이 아니라 왕비인가?”, 김건희 여사 세계유산 종묘 개인 카페로 사용 논란
  • 이민규
  • 승인 2024.12.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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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를 사적으로 활용? 투명성 없는 대통령실의 모호한 행보
-문화유산의 공공성과 상징성 훼손, 국가유산청 책임론 대두

김건희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 중요문화재인 종묘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열며 공공자산의 사적 활용 논란이 커지고 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제례 공간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휴관일에 비공식 행사로 사용된 것은 공공성을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대통령실은 해당 행사가 "문화교류 차원"이라며 공식 외교 행사의 성격을 강조했지만, 참석자와 목적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차담회가 열린 망묘루 내부는 고가의 찻상과 3개의 다리가 달린 의자로 꾸며졌다. 종묘관리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가구들은 종묘의 고유 물품이 아니라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빌려온 것들이다.종묘관리소 직원들은 고가의 찻상과 의자 등을 옮기는 일을 꺼렸다고 증언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종묘를 특정인을 위해 꾸미고 사용하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투명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 국가유산을 사용하려면 궁능유적본부장의 허가가 필수인데, 해당 승인 과정조차 불분명한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협조했다고 밝혔으나, 직원들은 “이런 방식의 사용 요청은 처음”이라며 혼란을 표했다.

 

차담회가 열렸던 망묘루 내부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차담회가 열렸던 망묘루 내부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사가 과연 공식 행사였는지, 아니면 개인적 용도로 열린 것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묘 관리 직원들조차 "이전 정부에서도 이런 형태의 사용은 없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대한황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김건희 여사가 종묘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며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공식 행사가 맞다면 국민에게 행사의 목적과 참석자를 공개해야 한다. 반대로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다면,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자 공공재 사유화로, 특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국가유산청과 궁능유적본부가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협조한 점도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유산 관리자로서 최소한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지켰다면 이번 논란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사적 정통성과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국가적 사적이 단순한 사교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은 국민적 자존심과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대통령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명확한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유산을 보호할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사진 기자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사진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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