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을 견디는 전통 건축 벽의 비밀, 외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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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을 견디는 전통 건축 벽의 비밀, 외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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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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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축물의 벽은 외엮기로 수백 년의 세월을 지탱한다. 전통 건축물 벽의 뼈대를 이루는 외엮기는 세로로 힘을 지탱하는 중깃대, 중기대를 가로로 엮는 욋대, 욋대를 다시 세로로 지탱하는 설외로 이루어진다. 이렇듯 가로 세로 촘촘하게 엮인 벽체의 뼈대 때문에 전통 건축의 벽은 수백 년의 비바람 속에서도 튼튼하게 서있을 수 있다.





▲ 외엮기 작업



전통의 미장 기술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김진욱 전통 미장 장인을 만나 전통 외엮기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외엮는 과정을 먼저 인방에 세로로 중깃대를 고정시키며, 가로로 욋대를 놓고 새끼줄로 엮는다. 그 뒤 중깃대 사이에 설외를 넣고 욋대와 새끼줄로 엮어 고정시키는 과정이다.





▲ 외엮기 작업 중인 김진욱 장인


1. 중깃대 세우기

중깃대는 벽체의 세로의 힘을 지탱하는 구조물이다. 중깃대를 못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시키며, 세우는 방식으로는 몰아세우기와 올렸다내려맞추기 방식이 있다. 올렸다내려맞추기는 위의 구명을 더 깊이 팠다가 중깃을 위로 올려다 내리는 방식으로 고정시킨다. 옆으로 몰아세우기 방식은 하단에 홈을 파서 중깃이 들어갈 길을 만들어서 옆으로 중깃을 몰아 넣는 방법이다.

중기대의 위치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자리의 중깃대의 간격이다. 가장자리의 중깃대는 엮인 데가 없이 끝나기 때문에 너무 간격을 넓게 잠으면 구조적으로 취약해지며, 너무 좁으면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가능하면 가장자리의 중깃은 두 치 정도의 간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중깃대 간의 간격은 인방의 높이와 밀접하게 관계를 가진다. 인방의 높이가 높은 경우 힘을 많이 받아야 되무로 중깃대 사이의 간격을 좁게 하여야 하며, 인방의 높이가 낮은 경우는 간격을 넓게 할 수 있다. 한자반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인방의 높이에 따라서 줄이거나 늘리거나를 한다.그리고 중깃의 두께는 인방의 두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깃이 너무 두꺼물 경우 마지막에 마감할 공간이 나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인방의 두께에 따라서 중깃의 두께도 결정되어야 한다.

중깃을 부재는 건축물의 구조재와 같은 종류의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옹이가 없고 건조가 잘된 나무를 사용한다.





▲ 중깃대 작업 중인 김진욱 장인



2. 욋대 엮기

욋대는 벽의 안쪽에서 중깃대에 가로로 고정하여 중깃대의 힘을 분산하고 벽체가 뭍을 수 있도록 한다. 욋대의 재료는 예전에는 주변의 재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등나무, 옻나무, 싸리나무, 수수대 등을 사용하였으나. 현재에는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욋대를 세우는 방법은 중깃대의 위쪽에 새끼줄을 묶고 대나무 욋대를 등배로 번갈아가며 새끼로 고정시킨다. 새끼로 엮는 방법은 욋대에 헛걸고, 중깃을 감아버리는 방법으로 욋대를 중깃대에 고정시킨다. 중간에 새끼를 이을 때는 이은 부분이 중깃대의 옆면으로 가게 하여야 벽을 바를 때 평면을 유지할 수 있다. 욋대를 다 고정시킨 후에는 새끼줄을 중깃대 아래쪽에 묶어서 고정시킨다.

욋대 사이의 간격은 작업을 위하여 손이 들어가는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그리고 욋대의 대나무를 등배로 하는 이유는 안벽과 바깥벽의 부착력을 동일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욋대를 새끼줄로 엮는 이유는 나일론 줄 등 화학성분의 줄의 열화현상으로 인하여 부식될 가능성이 새끼줄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이삼백 년된 문화재급 건축물의 벽체를 뜯어보아도 새끼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이는 벽의 황토가 방부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새끼는 거칠어서 부착력이 강하며 벽의 균열을 예방할 수 있다.





▲ 욋대를 엮는 작업 중인 김진욱 장인


3. 설외 엮기

설외는 중깃대 사이에 세워서 욋대에 고정하여 벽의 처짐이나 분열을 막는다. 설외는 대나무 두 개를 배면이 밖으로 나오개 등면끼리 서로 대서 벽의 바깥쪽에서 중깃대 사이에 세운다. 그 이유는 설외의 강도를 높이고, 대나무의 배면에 요철이 더 많아 흙의 부착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때 설외와 중깃대의 간격은 세 치 정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설외는 가로로 고정된 욋대에 대각선엮기로 새끼줄로 엮어 고정시킨다.





▲ 설외를 엮는 작업 중인 김진욱 장인






▲ 외엮기를 마친 벽체(안쪽)






▲ 외엮기를 마친 벽체(바깥쪽)



4. 반고라 작업

벽체의 사이가 좁아 중깃대 두 개 세울 수 없는 경우에는 반고라라는 형식으로 외엮기를 한다. 먼저 가로로 힘을 받도록 중깃대를 세우는 방식으로 가로로 고정하며, 그 다음 욋대를 엮는 방식으로 세로로 대나무를 엮는다. 이후에 설외는 세우는 형식으로 대나무 두 개를 등끼리 마주대고 가로로 엮는다.





▲ 반고라 작업을 한 벽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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