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가 중앙선원의 새로운 수행공간을 세우는 불사를 이어가고 있다. 용주사는 지난 9월 16일 중앙선원 대방 및 요사채 신축공사 현장에서 상량식을 봉행했다. 지난 불기 2570년 5월 11일 가람재 및 기공식을 시작한 지 약 넉 달 만이다. 이날 상량식에서는 용주사 주지 성효스님이 중앙선원 신축공사를 위해 직접 지은 상량문도 함께 올려졌다.
5월 첫 삽 뜬 중앙선원, 상량까지
이번 불사의 시작은 지난 5월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주사는 이날 중앙선원 대방 및 요사채 신축공사를 위한 가람재 및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중앙선원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정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불사의 주요 목적이었다.
성효스님은 앞서 주지 취임 이후 202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앙선원 정진대중의 수행력 확대와 더 많은 선객들이 참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확장 불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넉 달 뒤인 9월 16일.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물의 주요 골격이 모습을 갖추자 상량식이 열렸다.
상량은 건축물의 중심이 되는 대들보를 올리는 과정이다. 전통 건축에서는 집의 뼈대가 갖춰지는 중요한 시점으로 여겨졌으며, 상량문을 통해 건립의 뜻과 무사 완공을 바라는 마음을 함께 남기기도 했다. 이번 용주사 중앙선원의 상량식 역시 단순히 공사 과정의 행사가 아니라 좀 더 의미 있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성효스님, 중앙선원 위해 직접 상량문 지어
이번 상량식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성효스님이 직접 상량문을 지었다는 점이다. 상량문은 건축물의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을 기념해 건립의 취지와 발원 등을 기록하는 글이다. 때문에 누가 어떤 마음으로 상량문을 작성했는지는 건축물의 성격을 살펴보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번 중앙선원 상량문에는 신축공사를 바라보는 성효스님의 뜻과 수행도량으로서 중앙선원이 나아갈 방향이 담겼다. 특히 선원은 단순히 스님들이 머무는 생활공간과는 성격이 다르다. 수행자가 일정한 기간 한곳에 머물며 참선과 정진에 집중하는 공간이다.
결국 이번 상량문은 새 건물의 완공만을 기원하는 글이 아니라, 앞으로 이곳에서 이어질 수행과 정진에 대한 발원을 담은 기록인 셈이다.
70년 넘게 이어진 중앙선원의 수행 전통
용주사 중앙선원은 오랜 수행의 역사를 지닌 공간이다.
용주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원의 모체는 1955년 관응스님이 전후 불교 인재 양성을 위해 세운 불교전문강원에서 시작됐다. 이후 1968년 11월 19일 전강대종사를 조실로 모시고 중앙선원이 개원하면서 수도권의 중심선원으로서 수행 전통을 이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방과 요사채 신축은 기존의 수행 전통을 끊고 새로 시작하는 불사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중앙선원의 수행환경을 다시 마련하는 과정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