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비공개지역, 보호인가? 방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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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비공개지역, 보호인가? 방치인가?
  • 관리자
  • 승인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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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나 고양시 파주시에는 조선시대의 능이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그 능역을 둘러보다보면 곳곳에 굳게 닫혀있는 능을 볼 수 있다. 서오릉의 명릉과 창릉, 서삼릉의 효릉, 파주의 장릉, 구리의 동구릉등이 그것이다.

고양의 서오릉은 사적 198호로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 다섯 개의 능과 순창원, 수경원, 대빈묘가 있는 거대한 능역이다.

하지만 가장 외진 곳에 위치에 있는 창릉은 주말에만 공개되는 반공개 지역에다가 관리소 건너 편에 있는 명릉은 아예 비공개 지역이다. 명릉은 서오릉이 공개될 때부터 비공개 지역이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궁능활용과 송대성씨는 “조선왕릉의 능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관람에 편리한 부분만 공개를 하고 있다”며 “능의 비공개와 공개에 뚜렷한 기준이나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며 관리가 취약한 곳이나 훼손이나 자연파괴 우려가 있는 곳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비공개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명릉의 경우 군사지역과 접해있는데다가 비슷한 능이 많아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었지만 명릉이 숙종과 관련된 능이다보니 시민들의 공개요구가 커서 올해 보수공사를 끝내고 내년에는 개방할 계획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오릉은 군부대와 밀접해있어 총소리가 심하게 들리기 때문에 휴식과 관람을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은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문화유산이 훼손방지나 보호, 관리의 어려움과 인접군사시설 등을 이유로 비공개지역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원칙없이 몇십년동안 비공개지역으로 닫혀있는 것은 보호라기 보다는 방치나 다름없다.

파주환경운동연합측은“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역사의식이 매우 높아졌고 문화재의 훼손이나 자연 파괴의 우려는 국립공원과 같이 휴식년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라며 대책을 제시했다.

군부대의 요구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비공개보다는 효율적인 공개를 통해 책임있는 관리체계와 시민단체와의 협력등 여러 가지 대안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문화유산을 돌려줘야 한다.

문화재는 보호도 중요하지만 소중하게 ‘활용’되어야하는 모두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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