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재] 19세기 불화 대표작 김천 직지사 괘불도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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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 19세기 불화 대표작 김천 직지사 괘불도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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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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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 괘불도>▲(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9세기 불화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김천 직지사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26호로 지정된 「김천 직지사 괘불도(金泉 直指寺 掛佛圖)」는 1803년(순조 3년)에 제작된 괘불로,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괘불 중 시기가 가장 빠르고 규모도 가장 크다. 머리에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菩薩形) 본존이 양손으로 연꽃을 받쳐 들고 정면을 향해 당당하게 서 있는 독존(獨尊) 형식의 괘불도이다. 괘불 하단에 쓰인 화기(畵記)를 통해 직지사를 중심으로 경북 권역에서 활동한 제한(濟閑)을 비롯하여 위전(偉傳), 탄잠(綻岑), 부첨(富添), 신화(信和) 등 총 13명의 화승이 제작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단독의 보살형 본존을 중심으로 화면 위에는 10위의 시방제불(十方諸佛, 네 방향과 네 모퉁이, 상하의 모든 부처)과 5위의 보살상을 배치한 간단한 구성이다. 앞 시기 괘불에서 보인 중량감 넘치는 형태에서 가늘고 날씬한 형상으로 변모한 점, 섬세하고 유려한 형태미의 구사보다는 굵고 대담한 선묘(線描)가 돋보여 시대적 전환기에 제작된 불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 어두운 적색과 녹색의 대비로 18세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다소 엄숙한 느낌을 주며, 일부 권속에 국한되어 쓰이던 입체적인 음영법(陰影法)이 본존까지 확대되는 등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현기법도 확인된다. 높이 12m 이상 되는 대형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도상의 배치, 상‧하축의 조형성, 입체감 있는 표현 등 여러 면에서 19세기 불화를 대표할 만큼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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