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이 잠든 홍유릉, 아픈 역사를 가져
세계문화유산 홍유릉 재정비 사업에 뜻 깊은 협력
남양주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홍유릉 전면부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문화재청과 상생 및 발전의 길을 모색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이하 시장)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하 청장)을 초빙하여 홍유릉 앞 목화예식장 철거 현장과 궁집 등을 방문하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활용방안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장은 “홍유릉의 경관을 막고 있던 목화예식장을 매입하여 철거했다”고 밝히면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역사법정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토대를 마련한 이석영 선생 등 우당6형제 기념관 등을 건립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장은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문화재가 되도록 시와 문화재청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홍유릉 주변에 있는 양묘장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잔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유릉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깃든 장소다. 고종, 명성황후, 순종, 영친왕, 덕혜옹주 등 일제에 나라를 뺏기기 전의 마지막 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이 잠들어 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유릉은 순종과 두 황후가 있는 합장릉이다. 홍릉과 유릉은 1970년 사적 제207호로 지정됐다가 2009년 조선왕릉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두 릉의 특이점은 ‘황제’의 능이기 때문에 기존의 조선왕릉 양식과 명나라 황제릉 양식을 결합해서 조성됐다. 장식물을 늘리고 정자각 대신 침전을 세우는 등 석물의 규모와 종류가 좀 더 많다. 특히 유릉은 순종황제와 두 황후가 함께 묻힌 능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한 봉우리에 3개의 방을 만든 동봉삼실릉으로 주목받았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홍유릉 앞 역사공원 조성을 오는 2021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궁집은 현재 정비기본계획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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