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문화인물, 발해를 끌어안은 이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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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문화인물, 발해를 끌어안은 이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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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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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10월 문화인물로 '동안 이승휴(動安 李承休, 1224~1300)' 선생을 선정했다. 고려 중기 문신으로 격동기를 살았던 이승휴는 '제왕운기(帝王韻紀)'를 통해 우리나라가 중국과 구분되는 독립국가임을 천명했다.



최씨 무신정권의 시기인 1224년(고종11)에 태어난 이승휴는 자(字)는 휴휴(休休), 호는 동안거사(動安居士)이다. 몽고의 침입과 무신정권의 붕괴, 원나라의 간섭 등 격심한 정치적 변화와 이민족의 침략, 외세의 정치적 간섭 시기를 살다 1300년(충렬왕 26)에 생을 마감했다.



신진사족인 이승휴는 대내적으로 정치적 개혁을 주장했다. 무신정권에 반대하고 왕권 강화에 찬성한 그는 측근인물을 앞세운 비정상적인 정치운영에는
반대했다. 측근정치를 한 충렬왕과는 끝내 태협하지 못하고 직언(直言)과 파직(罷職)이 계속됐다.














▶ 고려 충렬왈 때
이승휴가 창건한 삼척 죽서루








대외적으로는 고려의 독자성과 민족의 자주성 회복으르 통해 원나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추구했다. 두 번에 걸친 원나라 사행(使行)으로 국제 정세의 안목을 갖게 된 이승휴는 원 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속에 고려 왕조가 유지·존속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중국사를 기록한 상권과 우리나라 역사를 기록한 하권으로 구성된 '제왕운기(帝王韻紀)'를 편찬해 이를 실천하고자 했다.



당시 세계사라고 할 수 있는 중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쓴 '제왕운기'는 단군을 시조로 하는 한국 역사의 정통성 정립과 중국과 구분되는 독립국가임을 천명하는 등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발해를 우리나라 역사서에서 최초로 편입시켜 북방 고토에 대한 회복의지를 제시했다. 따라서 단군조선 → 기자조선 → 삼한 → 삼국(고구려·백제·신라) → 통일신라·발해 → 고려로 이어지는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역사가 정립됐다.













▶ 이승휴가 오랫동안
기거한 두타산 천은사 내 이승휴 유허지







이승휴는 '제왕운기'를 영사시(詠史詩) 형태로 서술해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시대와 한말에 이르기까지 읽혀져서 우리 민족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규보의 '동명왕편'의 전통을 잇고, 조선개국 초에 읊어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한국 국문학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 이승휴가 집필한 '동안거사집(動安居士集)'(왼쪽)과
'제왕운기(帝王韻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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