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횡령하는 들방조, 이대로 둬도 되나
상태바
문화재 횡령하는 들방조, 이대로 둬도 되나
  • 관리자
  • 승인 2006.05.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 들방조가 횡행하고 있다. 들방조란 골동품이나 미술품을 팔아주겠다고 위탁을 받아 가지고 가서 횡령(네다바이)하는 사기꾼 조직의 순 우리말이다. 미술과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인 고려미술연구소는 들방조에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들방조 조직에는 왕초격인 배후로서의 전주(장물아비)가 있고, 그 밑에 행동대(하수인)와 유령과 같은 바지가 있으며, 물건을 물어오는 거간꾼있다. 우선 골동품 거간꾼을 통하여 행동대가 범행대상을 파악하고 검토하여 그에게 사취할 문화재를 팔아주겠다며 위탁받아 가지고 올 것을 요구한다. 거간꾼이 문화재를 위탁받아 가져 오면, 행동대가 나서서 인수받아 곧장 장물아비에게 가지고 간 뒤, 10부 이자에 돈을 차용해 쓴다. 그리고 이러한 횡령이 사건화 될 경우 유령과 같은 바지를 내세워 바지에게 주었다고 뒤집어 씌워 그를 잠적시켜서 미제 사건으로 만든다.



실례를 들면, 2001년에 단원 김홍도 작 <서원아집도> 8폭 병풍과 <음각모란문청자매병> 등 2점을, 문화재 들방조 하수인인 골동 거간꾼 이모씨가 매입자가 있다며 팔아주겠다고 소장가에게서 위탁받아 가지고 갔다. 그는 다시 들방조 조장(組長)격인 다른 이모씨(60세)를 거쳐 또 다른 이모씨(여, 62세)에게 주었고, 이들은 이 문화재를 다시 인천에 거주하는 악질적인 고리채업자이자 장물아비로 고미술업계에서 악명높은 전모씨(52세)에게 가지고 가서 3.000만원에 담보로 잡혀 돈을 빌려 나누어 쓴 바 있다.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아 시비가 오가자 이들은 엉뚱하게도 김성재라는 인물에게 주었다고 바지를 내세우고 그를 잠적시킨다. 물론 그들이 제시한 김성재라는 인물은 그들이 자신들의 하수인 가운데 한 사람에게 부친 가명이다. 이러한 수법은 이들의 전형적인 횡령 수법이다.
















▶ 2002년 4월 들방조 일당이 감정서를 해외로 유출시켜 판매를 시도한 단원 김홍도작 <서원아집조> 8곡병(부분도)






이러한 골동품과 미술품 들방조에 의하여 생기는 문화계의 피해액만 연간 일백여 억원이 넘는다. 이는 다른 나라의 문화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현재 이들 들방조들은 전국에 걸쳐 약 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미술ㆍ고미술계에서 '모든 장물과 도굴품은 인천 전모씨에게'란 말까지 있듯이, 그들 들방조와 절도 및 도굴범들은 거의 모두 사채업자이자 장물아비인 인천 전모씨에게 문화재를 가져다주고 자금을 변통해 쓰면서, 지속적인 사기행각과 절도 및 도굴 행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횡령과 절도 및 도굴로 인하여, 해마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가 수백 건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들방조들은 미술이나 문화재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그런다기 보다는, 문화재과 미술품을 마치 납치한 인질과 같이 취급하여 불의한 이익을 얻고자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여년간 이들에 의한 피해자가 현재 수백 명에 이르나 이들의 사기 행각에 대한 제지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연고지 경찰과의 연결은 물론이고 검찰청 주변에 기생하는 사건 브로커와도 상당히 연결되어 있어, 수사가 시작될 경우에는 차일피일 미루도록 손을 써서 장기화되기 일쑤이고, 갖은 방법을 써서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은 현재 장물아비 인천 전모씨를 정점으로 해 국제화되어 나가는 추세에 있다. 한국에서 들방조에게 사취당한 단원 김홍도작 <서원아집도> 8폭 병풍을 장물아비의 하수인 김모씨가 북한에서 나온 문화재로 위장하여 조선족 김모씨와 함께 중국 심양에서 팔러 다닌 적이 있고, 일본에서 도난당한 문화재가 한국이나 중국에서 매물로 나오고 있으며, 중국에서 도난당한 문화재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매물로 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