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미터 폐광 속에 잠든 원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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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미터 폐광 속에 잠든 원혼들
  • 관리자
  • 승인 200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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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발발 55주기를 맞았다. 남북 고위급 관료들간의 회담 이후 남북
관계에 긍정적 평가가 더해지는 요즘, 참혹한 전쟁의 흔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있다.


전북 정읍 고부면이 속한 지방도로를 달리다보면 임석리란 곳이 있다. 무심히 지나칠 법한 농촌 마을
입구에는 선명하게 ‘6.25피학살묘’라 적힌 간판이 서 있다. 마을로 통하는 길 하나를 따라가다 산 중턱 쯤에 닿으면 합동묘역과 철책이
둘러쳐진 폐광 하나가 보인다.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임석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


 





 






이 곳에 자리한 폐광은 한국전이 발발한 지 세 달이 조금 넘은 1950년 9월 30일, 서울이 연합군에
의해 수복되자 인민군들이 정읍경찰서에 수감된 반공인사 5백여 명 가운데 150여 명을 끌고와 총, 죽창, 대검 등으로 학살한 후 생매장한
장소다. 나머지 3백 50여 명은 유치장에 감금한 채 타이어에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질러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로 희생된 이들의 시체 일부는 유족들에게 인도되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나머지는 충무공원에 합동묘를 만들어 안장했다. 그러나 폐금광
속에 생매장 당한 150여 명의 시신은 현장이 300미터에 달하는 수직갱인데다, 사망자의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워 1994년까지도
방치되었다.






 







 




▶150여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생매장당한 폐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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