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에 조명되는 독일 수도원 소장 한국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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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만에 조명되는 독일 수도원 소장 한국 문화재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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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2년 간 실태 조사. 총 1,021건·1825점에 대한 성과물 담아

 

독일 상트 오리엔탈수도원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표지 (사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독일 상트 오리엔탈수도원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표지 (사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재단)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설립 역사상 최초로 한국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도록으로 발간했다.

 

15번째 국외한국문화재총서로 발간한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는 독일 현지에서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실태 조사한 한국문화재 1,021, 1,825점에 대한 연구 성과물을 담은 도록식 보고서다.

 

여기에는 1909년 이래 성 베네딕도수도원(현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자리)에 파견된 상트 오틸리엔 선교베네딕도회 소속 선교사들이 수집한 한국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 중 일부 (사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 중 일부 (사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대상은 선교박물관의 한국컬렉션 형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초대 총아빠스가 1911년과 1925년 한국 방문 시 수집한 문화재들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20세기 초 한국컬렉션인 베버 수집품 373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그의 소장품이 등장하는 도서 및 영상물 등의 자료 정리와 연구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보고서 발간의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1925)은 신혼부부를 섭외하여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무성기록영화로, 실태조사를 통하여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부와 신랑이 입었던 혼례복 등이 선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

 

재단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1908년부터 1913년까지 5년여 동안 존속했던 한성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한 희소 공예품들도 소개되어 관련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원 대성당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성해와 관련된 <유해증명서>(1920)<성해주머니>가 선교박물관에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다고 밝혔다.

 

재단은 2012년에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4만여 점에 대한 국외문화재를 조사·연구하였고, 그 결과물을 총 22권의 실태조사 보고서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들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되어 열람이 가능하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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