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생활을 바라보다, 선잠박물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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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생활을 바라보다, 선잠박물관에 가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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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선잠박물관 외경 (사진 = CPN문화재TV)
성북선잠박물관 외경 (사진 = CPN문화재TV)

 

흔히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3요소를 의식주라고 한다.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과거사를 연구할 때 기초적인 뼈대가 된다.

 

서울 성북구에는 공립 선잠박물관이 있다. 2018년부터 관람객들을 받았으며, 조선시대의 의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단순한 옷뿐만 아니라 선잠제나 관련된 음악 등 추가적인 분야까지도 함께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한때 코로나 19로 인해 임시휴관상태였으나 지난 20일부터 마스크 착용, 체온 확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적으로 재개관을 실시 중이다. 또한, 특별전시 개편을 위해 기획전시실인 3층은 휴실중이며 1·2 전시실만 운영 중이다.

 

제 1전시실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제 1전시실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 선잠은 무엇인가 : 1전시실

 

1전시실 터를 찾다는 선잠·선잠제·선잠단의 의미를 소개하고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선잠제향과 선잠단지의 복원 과정을 보여준다.

 

선잠은 누에치기(양잠)를 처음 시작했다는 신을 의미하며, 서릉씨라고도 불린다. 선잠제는 그런 선잠을 위해 지내는 제사로 음력 4월 첫 사일(巳日)에 행해졌다. 선잠단은 1400년에 서울 동대문 밖에 건립한 제사를 지내는 단이다.

 

조선시대 때는 양잠이 농사와 함께 농상사업으로 묶여 주요 산업으로 취급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왕의 명령으로 창덕궁 후원에 뽕나무를 식재했으며, 왕비가 직접 누에를 쳤다는 친잠례에 대한 기록도 있다.

 

또한, 승정원일기에도 왕실에서 양잠 사업을 장려했고, 말기에는 민가에 누에씨를 보급했다는 언급을 통해 전 계급을 아우르는 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2전시실의 '선잠제' 재현 모형 (사진 = CPN문화재TV)
제2전시실의 '선잠제' 재현 모형 (사진 = CPN문화재TV)

 

- 국가의례가 담겨있다 : 2전시실

 

2전시실 예를 다하다는 선잠제의 구체적인 진행과정과 함께 친잠례에 대한 역사가 담겨져 있다. 1전시실이 맛보기였다면 2전시실은 보다 자세하게 진행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전서령 학예연구사는 선잠제는 단순히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관들이 규범에 맞춰서 희생(산짐승 제물)과 폐백(신에게 바치는 물건)을 올리고, 악공과 일무(줄 수와 사람 수가 같은 춤)가 하나 되어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췄다. 이처럼 선잠제에는 음악··제례·음식이 모두 담겨있는 종합적인 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왕비가 손수 누에치기를 선보이며 양잠을 장려한 의식인 친잠례도 알 수 있다. 1477년부터 총 8차례 진행되었는데, 특히 1767년에 진행된 친잠례는 친잠의궤로 남아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양잠의 원료가 되는 뽕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의생활 문화를 파악하는 데에 중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의 전통 선잠문화가 많이 파괴당했으나, 남은 기록들을 토대로 복원을 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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