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 백제의 비밀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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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 백제의 비밀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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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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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복암리 출토 목간과 목제품 / 문화재청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31점의 백제시대 목간이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하는 목간들은 2008년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으로 상태가 양호하여 이미 공개된 바 있는 3점을 포함해 모두 31점이다.





특히 목간들 중 길이 60.8㎝, 너비 5.2㎝, 두께 1㎝의 크기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목간 중 가장 길고, 가장 큰 목간이 있어 주목된다. 이 목간에는 총 57자의 묵서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수미지(受米之), 공지(貢之) 등이 쓰여 있다. 이는 지방 관청에서 공납과 그 과정을 기록한 행정문서 목간으로 판단된다. 한편, 국내에서 최초로 출토된 봉함목간(封緘木簡)은 주로 관청에서 문서나 물건을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목간의 한 형태로 봉투의 기능 또는 기밀을 요하는 문서 꾸러미나 물건을 운송할 때 쓰이는 것이다.





또한 백제의 촌락문서격인 목간에는 ‘대사촌(大祀村)’의 인명,가축의 실태와 ‘수전(水田)’,‘백전(白田)’,‘맥전(麥田)’ 등 토지의 경작형태와 ‘형(形)’이라는 토지 단위 및 ‘72석(石)’ 등의 소출량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백제 경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 한다.





영산강 고대문화권역의 중심지인 나주에서의 목간 출토는 백제 도성이 아닌 지방지역에서 처음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문헌사료가 부족한 백제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백제의 중앙과 지방 세력과의 관계, 지방 행정 운영, 촌락의 농업 생산, 백제의 사상사, 산업사 등에 대한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간의 내용 중 인력을 관리하는 내용과 토지 단위당 소출량, 지명, 관직명이 포함되어 있어 이 지역 고대사회 구조의 일면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左)대형목간, (中)촌락문서 목간, (右)봉함(封緘)목간 사진 및 적외선사진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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