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茶 문화의 성지 ‘하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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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茶 문화의 성지 ‘하동’ 5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6.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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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 차의 성지, 하동! ‘덖음차 보존회’로 미래를 열다

 

하동 덖음차 보존회 김원영 회장의 녹차밭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하동 덖음차 보존회 김원영 회장의 녹차밭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1,200년의 역사를 가진 하동 덖음차가 현대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하동은 수많은 차 관련 모임과 관련 기관들이 있다. 그리고 그 중 덖음차보존과 전승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하동 덖음차보존회이다.

 

1962년 김복순 할머니가 시작한 한국 최초의 제다원인 고려제다본포 선차를 기반으로 시작해 쌍계제다를 거쳐 2005년도부터 하동 덖음차보존회로 이어져 오고 있다.

 

원래 개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많을 때는 수십 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2019년에 새롭게 개편한 뒤 회장인 김원영 제다를 중심으로 홍만수, 황인수, 정소암, 정연대, 여봉호, 서정민, 조윤석 등 8명의 회원이 덖음차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중이다.

 

덖음차 보존회는 해마다 다성 초의선사의 비에 제를 올리고 참여자(100여명) 등 과 함께 하동 덖음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912야 차솥 산책하자라는 제목과 주제로 열린 칠불사 초의관에서 진행된 차 한잔 나누기 행사는 하동 지역민의 큰 호응과 함께 하동 덖음차에 대한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하동 덖음차보존회 김원영 회장의 거처, 덖음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CPN문화재TV)
하동 덖음차보존회 김원영 회장의 거처, 덖음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CPN문화재TV)

 

덖음차 보존회의 차를 만드는 방식은 큰 뿌리는 비슷하지만 각자의 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오직 덖음차만 고집하는 곳도 있고, 차를 활용해 식당을 운영하거나 꿀 등을 첨가해 새로운 시각으로 개발해내는 곳 등도 있어 서로 조화롭게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을 이끌고 있다.

 

김원영 하동 덖음차보존회장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하동 토박이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했다. 주변에 차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차와 친근할 수밖에 없었고, 어린 우리는 주변에 지천인 찻잎을 따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거나 차 만드는 일을 도와드리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책이나 기록으로 남겨 두지는 못한 것이 아쉽다. 과거에는 많은 집에서 수제 차를 만들어 냈지만, 점차 가성비를 이유로 기계식 차에 밀렸다. 하동 덖음차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던 김복순 할머니와 함께 일하셨던 분들도 대부분 돌아가시거나 기억이 희미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회원들끼리 힘을 모아 덖음차 제조의 기본 틀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수제 차의 공급량이 줄어들었으나 적어도 모두가 공유하는 큰 틀을 성립해 오래도록 수제 덖음차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덖음차 보존회원들은 하나같이 말을 잇는다. 또한 하동의 대표 전통 문화인 차문화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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