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제84호 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서울 苑西洞 高羲東 家屋)
창덕궁과 가까운 원서동 골목 안에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선생이 지은 가옥이 있다.
고희동 선생은 당대의 대가 안중식과 조석진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서양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선생은 1909년 일본 동경미술대학 양화과에 입학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가 된다.
1915년 귀국한 선생은 원서동에 땅을 마련하여 자신의 집을 지었다.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원서동 가옥은 전통한옥에 일본 건축양식이 더해진 근대 한옥 형태를 보여준다.
선생은 1918년 원서동 가옥에서 동.서양화 작가들을 모아 민족미술단체 ‘서화협회’를 발족하였으며, 1921년부터 민간 전시협회인 ‘협전’을 개최하였다. 이에 총독부는 1922년부터 관전인 ‘선전(朝鮮美術展覽會)’을 개최하여 협전을 견제하기도 했다.
최초의 서양화가로서 후진을 양성하고 근대적 화단을 형성하여 이끌어나간 고희동 선생이 살던 곳, 등록문화재 제84호 고희동 가옥. 선생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지은 목조 기와집으로, 근대 초기 한국주택의 특징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만들어진 유형의 자산들은 우리나라가 최근 100여 년 간 겪어왔던 격동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기에, 후대에게 이어줄 문화유산으로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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