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진행된 국가 보물 경매, 이번에도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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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행된 국가 보물 경매, 이번에도 유찰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7.1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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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796호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보물 제1796호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표지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1796호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표지 (사진 = 문화재청)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경매에 정선의 화첩인 보물 제1796호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鄭敾筆 海嶽八景-宋儒八賢圖 畵帖)’이 출품됐다. 시작가 50억 원으로 경매에 올랐으나 결국 유찰되었고, 원래 주인인 우학문화재단의 품으로 돌아갔다.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된 이 화첩에는 금강산과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 8점, 송나라 유학자를 소재로 한 고사인물화 8점 등 총 16점이 수록됐다. 제작된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 쯤으로 정선의 나이가 70대일 때 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나라'라는 특정 시기의 유학자들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역사성과 작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매로 출품된 송유팔현도 부분 (사진 = 케이옥션)
경매로 출품된 송유팔현도 부분 (사진 = 케이옥션)



앞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내놓은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 각각 시작가 15억 원에 출품됐으나 유찰된 바 있다. 이렇게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소장자의 재정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에서는 이들 작품이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경매에 나온 것을 유찰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보물 경매'라는 것에 이목이 쏠려 거래를 꺼려한다는 입장도 있으며, 문화재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까지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2점에 이어 이번에도 보물 경매가 유찰됨으로서, 문화재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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