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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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4)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8.1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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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을 하나로 만든 불교문화, 염원을 모으다 -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특별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3부 ‘염원을 담다’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불교’와 관련된 국보·보물을 만날 수 있다. 실제 한국의 문화재 중 ‘불교’ 관련 문화재는 전체의 무려 7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1·2부와는 달리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아마 1·2부를 관람하고 지친 관람객들의 걸음이 느려진 것과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요구하는 종교 유물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점을 살려서 좀 더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유물은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와 보물 제1991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다. 백제의 불교문화를 잘 나타내주는 유물로 특히 왕흥사지의 것은 현존하는 사리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다소 추상적이던 종교 신앙을 눈에 볼 수 있도록 ‘물질화’ 시켰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의가 깊다.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불교 경전 목판과 서적 가운데 눈에 띄는 유물이 있다. 바로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이다.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으로 고려를 대표하는 나전 공예품이다. 송나라에서도 고려 나전 공예품은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작품이었다. 

 

현재 나전 칠기는 전 세계를 통틀어 겨우 20점에 불과하고 대부분 해외에 있다. 나전경함 역시 9점 모두 해외에 있으나 유일하게 이 나전경함만이 한국에 남아 있게 됐다. 국내 유일 고려 나전경함으로 역사적·예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연구 유물이다.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전시실의 마지막에는 유일하게 전시된 불상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있다. 조성발원문과 중수발원문을 함께 전시되어 있다. 1649년에 제조된 불상으로 당시 대표적인 조각승 중 하나인 무염의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불교유물이 모인 3부 전시실.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불교 경전을 한글로 풀어낸 ‘월인천강지곡’과 유일한 고려 천수관음보살을 볼 수 있는 불화 등아 있다. 종교적인 색채뿐만 아니라 언어·예술·기술적으로도 뛰어난 가치를 지녔다.

 

불교를 통해 국민의 믿음과 나라의 질서를 잡고 이어왔다. 단순히 종교적인 믿음 뿐만 아니라 나라를 지탱했던 중요한 뿌리로서의 의미도 깊다. 

 

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마지막 - 새롭게 만난 국보·보물, 그 이후  - 로 이어집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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