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인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든 대형 태극기입니다.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고, 지금의 태극기와 배치는 같지만 4괘의 색이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입니다.
‘데니’(Owen N. Denny, 德尼, 1838-1900)는 1886년 청나라가 추천한 고종의 외교고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고, 이로 인해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당합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미국으로 돌아가는 데니에게 선물로 태극기를 하사했습니다. 이 태극기는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대한민국에 기증했고,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 태극기 (데니 太極旗)’로 지정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인 ‘데니태극기’를 특별 공개합니다. 이번 특별 공개에서는 태극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주독립의 상징이자 대한인의 자긍심인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별공개는 8월14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태극기에 대해 알아보고, 주권을 다시 찾기 위해 투쟁했던 우리 선조들의 뜻을 다시 기리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요. 특별 공개하는 ‘데니태극기’와의 만남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