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생대에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 서식했다
상태바
한반도 중생대에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 서식했다
  • 정은진
  • 승인 2020.09.04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울주 암각화 주변서 발견된 4족 발자국 주인은 ‘코리스토데라’

완전한 형태를 지닌 세계 유일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
조사지역 항공사진 (사진=문화재청)
조사지역 항공사진 (사진=문화재청)

 

지난 2018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 중 발견된 4족 발자국의 주인은 코리스토데라로 밝혀졌다. 이는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 보고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신생대(마이오세 전기)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인 것을 밝혀내 지난 2일 국제 저명학술지(SCI)Nature(네이쳐)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당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난 18개의 발자국(, 뒷발자국의 평균 길이는 각각 2.94cm, 9.88cm)이 하나의 보행렬로 발견되어 주목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보고된 4족 보행 척추동물의 발자국 화석들(공룡, 익룡, 거북, 악어, 도마뱀과 기타 포유동물의 발자국 화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였다.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 화석(캄프소사우리크누스 파르페티/Champsosaurichnus parfeti)은 매우 불완전한 2개의 발자국으로 앞‧뒷발의 구분이 모호하고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인지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앞발 9, 뒷발 9)은 완전한 태로 남겨진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보행렬 화석으로는 세계 최초이며,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코리스토데라의 보행 특성과 행동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 발자국과 꼬리 끈 흔적(Tail traces) 및 건열(Mud crack) (사진=문화재청)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 발자국과 꼬리 끈 흔적(Tail traces) 및 건열(Mud crack)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발견된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화석이 발견된 울산의 지역명을 넣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됐으며, 그 의미는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를 남긴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 약 90~100cm 정도로 추정되며, 앞‧뒤발가락이 모두 5개이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보행 특성에서도 공룡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악어처럼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되었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는 중국의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보고된 골격화석 몬쥬로수쿠스(Monjurosuchus)’의 발 골격구조와 형태 및 크기가 일치하고 있어 유사한 종류의 코리스토데라가 남긴 발자국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중생대에는 공룡‧익룡‧새‧도마뱀‧악어‧거북‧포유류 등의 척추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가 서식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일원의 자연유산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연구 성과는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2021년에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