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한 ‘독조도’를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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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한 ‘독조도’를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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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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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맹, 독조도(獨釣圖)

조선 15세기/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사진:시흥문화원 제공)



조선전기 학자 강희맹(姜希孟)의 ‘독조도(獨釣圖)’ 반환운동이 전개된다.



시흥문화원은 오는 10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하는 ‘빼앗긴 문화유산 독조도 찾기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일제시대에 오구라 타케노스케가 수탈해 간 문화재 ‘독조도’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다시 되찾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재 수탈의 거물로 알려진 오구라 타케노스케는 일제시대에 ‘남선합동전기’라는 조선최대의 전기회사를 설립한 인물로, 일본이 세계2차대전에서 패전하자 자신이 수집한 1,000여 건의 한국의 유물들을 싣고 본국으로 귀향해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를 설립했다. 이후 오구라 컬렉션의 유물들은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되는데, 이때 기증된 유물 가운데 하나가 ‘독조도’이다.



‘독조도’는 가로 86㎝, 세로 132㎝의 족자 비단에 그려진 담채화로, 이른 봄 강가의 말라 죽은 나무 두 그루 아래 정박된 배에 앉아 강너머를 응시하고 있는 고사(高士)를 묘사했다. ‘독조도’를 그린 강희맹(1424~1483)은 조선전기의 관료이자 농학자로,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로 잘 알려진 조선초 대표적 사대부화가 강희안의 동생이다. 농서인 ‘금양잡록’을 저술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그림에도 뛰어나 소나무, 대나무 그림과 산수화를 잘 그렸다고 전해진다. 현존하는 그의 그림은 ‘독조도’ 한 점이 유일하다.



시흥문화원측에서 ‘독조도’에 관심을 갖고 반환운동을 펼치는 이유는 강희맹 과 시흥시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강희맹은 지금의 시흥시 일대인 금양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을 토대로 농서 ‘금양잡록’을 저술하였다 또한 그는 중국에서 들여온 연꽃씨를 시흥시 관곡지에 심어 우리나라에 처음 보급하기도 했다. 강희맹의 묘역 역시 시흥시 하상동에 소재하고 있다.



시흥문화원 정상종 원장은 “문화재 반환문제가 당대에 해결되지 않고 미완의 과제로 남는다 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요구해야 하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힘써야 할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다”며, “이국땅에서 유랑하고 있는 조상의 얼과 혼을 되찾는데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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