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의 근대 의료 유물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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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근대 의료 유물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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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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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올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의학 교육기관인 의학교(醫學校) 설립 110주년을 맞아, 근대의료 관련 유물 6건을 19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근대 의료 유물 6건은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도입되던 근대시기의 진료도구 2건, 의료관련 서류 3건, 유리원판 필름 1건으로, 근대기 서양의학의 도입 및 발전과 관련하여 역사적·상징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 등록 예고 근대 의료 유물 현황




1)제중원 의사 알렌의 진단서

규격 : 205×140mm, 재료 : 종이, 제작시기 : 1885.9.13, 제작자 : H. N. Allen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에서 의사로 활동한 알렌(H. N. Allen, 1858-1932)이 해관 소속 의무관(醫務官)으로 겸직하며 발급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근대 서양식 진단서이다.


2) 제중원 의사 알렌의 검안경

규격 : 42×180mm, 재료 : 금속·목재, 제작시기 : 1870년대 이후 추정, 제작사 : GALL& LEMBKE OPTICIANS社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에서 의사로 활동한 알렌(H. N. Allen, 1858-1932)이 사용하던 검안경(檢眼鏡, 눈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안과용 기구)이다.


3) 제중원 1차년도 보고서

규격 : 135×195mm, 38쪽, 재료 : 종이, 제작시기 : 1886년 4월, 제작자 : H. N. Allen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의 첫 해(1885.4.10- 1886.4.10) 활동 보고서이다. 보고서에는 제중원의 도면, 병원 개원 경위, 조선에 흔한 질병, 1년 동안 진료한 외래, 입원환자의 통계, 재정상황 등이 실려 있고 특히 환자 통계는 근대의학의 질병 분류법대로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다.


4) 세브란스병원장 에비슨의 수술 유리원판 필름

규격 : 83×82mm, 재료 : 유리, 제작시기 : 1904년

에비슨(O. R. Avison, 1860-1956)이 제중원의 후신인 세브란스병원에서 한국인 조수 박서양의 도움을 받아 수술하는 장면을 담은 유리원판 필름으로 대한제국기 당시의 수술장, 수술도구, 수술인력, 수술복장 등을 보여주는 희귀한 사진의 원판필름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5) 대한의원 개원 칙서

규격 : 595×430mm, 재료 : 종이, 제작시기 : 1908.10.24

대한의원 개원일에 황제 순종이 내린 칙서(勅書, 임금이 훈계하거나 알릴 내용을 적은 글)로, 선왕인 고종대부터 추진한 일을 매듭지은 것임을 밝히고 백성들에게 의료의 혜택이 미치도록 하라는 황제의 뜻이 담겨 있으며, 가로 세로 11cm 크기의 "勅命之寶" 국새(國璽)가 찍혀있다. 이 칙서는 대한의원이 대한제국의 공식 기관임을 선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식 문서로서 의학사적, 상징적 가치가 크다.


6) 황실 의사 분쉬의 외과도구

수량 : 1건 11점(기구 10, 함 1), 규격 : 197×72×32mm, 재료 : 금속·목재, 제작시기 : 1900년대 초반 추정

대한제국 초빙 공식 서양의학 전문 어의(御醫)인 분쉬(Richard Wunsch, 1869-1911)가 사용하던 외과도구로 금속제 핀셋, 가위, 칼, 바늘 등과 목제 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쉬의 손자가 동은의학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서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조선말 전통의학과 근대서양의학의 교량역할을 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 분쉬의 유물로서 우리나라 근대의학사 연구에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번에 의료 관련 유물의 문화재 등록은, 문화재청이 2008년도에 실시한 근대문화유산 의료분야 목록화 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유물에 대한 일괄 조사를 통한 비교·평가, 관계전문가 현지조사와 검토회의 등 충분한 검토와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문화재 등록예고 공고를 통해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등록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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