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목조문화재 여기 다 모여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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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목조문화재 여기 다 모여있네
  • 관리자
  • 승인 2009.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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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흥인지문, 북한의 보통문, 문을 열자마자 우리나라 국보들이 총집합해 있다. 천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국보가 한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바로 김범식 도편수가 사비를 들여서 만들어놓은 축소 조형물이다.

“평생 목수로 살아온 내가 할 일은 바로 이일입니다. 돈이 들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제 마지막 소원입니다.” 북한의 문화재도 조사하여 조형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김범식 도편수는 순박한 미소를 짓는다.





▲ 김범식 도편수가 제작한 숭례문 모형



김범식 도편수는 해방 전 수덕사 대웅전 보수로 익히 명성이 자자한 김덕희 목수의 아들인 김윤원 도편수로부터 목수 일을 배웠다. 김범식 도편수는 이후 김덕희 도편수의 사위였던 박상규로부터 조각 기능을 전수받았고, 또한 김윤원 목수와 함께 유명 사찰을 복원하거나 보수하는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상주 직지사 청풍요(현 박물관)의 포 조각의 유물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다른 사람들은 겨울이라 모조리 집으로 가서 쉬었는데, 박상규 목수와 방안에서 포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순박하게 웃고 만다.





▲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김범식 도편수






▲ 법주사 팔상전 모형을 설명하는 김범식 도편수


국보, 보물 목조문화재를 한자리에. 조형물을 만들어 작은 박물관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 정확하게 실측하고 조사하여 후배들에게 집의 구조물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여생을 받칠만한 일이라고 여긴다는 말로 연장을 놓지 않는다.

작업에 제일 어려운 점은 공개되지 않는 국보나 보물의 실측 자료를 구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김범식 도편수는 문화재청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지난달 문화재청을 방문하여 김창준 보전국장으로부터 자문을 받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창준 국장은 문화재청에서 해야할 일을 대신하고 있음에 감사를 표시하고, 좋은 자료를 남기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 김범식 도편수가 제작한 봉정사 대웅전 모형






▲ 김범식 도편수가 제작한 고산사 대웅전 모형



조형물이 곧 국보로서 가치있는 유물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해서 단 한 점이라도 출장 전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국보, 보물,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한민국의 모든 목조 문화재의 현장이 바로 김범식 도편수의 손끝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언젠가 이 모든 조형건축물이 세상에 참다운 역할을 할 것이다. 본인의 말마따나 목수로 평생을 살아온, 나무와 같은 한 생의 사는 목수로서 참다운 길을 가고 있는 김범식 도편수의 노력은 앞으로 그 천년을 살아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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