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1일 조상의 생활양식 등에 관련된 마을숲과 노거수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발표했다.
▲ 영덕 도천리 도천숲 전경
이번 지정예고 된 '영덕 도천리 도천숲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에 있는 마을숲이다. 숲에 관한 유래에 의하면 앞산의 뱀머리(사두혈) 형상이 마을을 위협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숲은 조성유래가 잘 남아있으며,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대마를 땅 속 구덩이에서 삶아 옷을 만들던 '삼굿'의 원형흔적이 남아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며 마을을 떠날 때는 이 곳에 인사를 올리고 나뭇가지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는 등 자연과 함께 한 선조의 의식을 보여주는 문화·민속적 가치가 크다.
▲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전경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에 있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조선 중종때 조광조를 구명(救命)하던 성균관 유생 11명이 낙향하여 금사정(錦社亭)을 짓고 이 나무를 심었는데 후일을 기약하며 금강11인계를 조직하고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금강계는 지금도 남아있으며, 이 나무는 이러한 역사·문화적 유래를 알려준다. 이 동백나무는 겨울에 붉은 꽃이 핀 후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애절한 슬픔을 담고 있어서 옛 사람들이 가까이 한 꽃나무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굵고 크며, 모양새도 반구형으로 아름답고 수세도 좋아 동백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
▲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전경
또한 지정예고 된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에 있는 수령 25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이 나무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과 함께 싸운 공으로 선무원종일등공신이 된 오득린 장군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전한다. 호랑가시나무는 호랑이가 등을 긁을 때 이 나무의 잎 가시에 문질렀다는 유래가 있으며 남해안에 주로 자라는데, 전북 부안의 군락과 광주광역시에 1주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처럼 큰 나무는 보기 어려워 호랑가시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이 땅의 소중한 마을숲과 전통나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정·보존할 계획이며, 이번 지정예고는 30일 동안 일반인, 관련학자, 토지소유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