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맛골에서 어물전터 발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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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피맛골에서 어물전터 발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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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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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피맛골의 재개발 부지에서 조선시대 어물전으로 추정되는 시전행랑이 발굴되었다.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지난 7일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 267번지 일원의 ‘종로 청진구역 제2∼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개발과 문화유적 보존의 효과적인 조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 ‘종로 청진구역 제2∼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사 지역,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조사지역은 광화문 교보빌딩 옆 피맛골 지역으로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과 주요 관청들이 자리잡고 있는 ‘육조거리’가 위치한 곳이다. 조사지역에 속해 있는 창전동 19번지와 20번지는 18세기에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 어물전계(魚物廛契)로 표기되어 있는 시전행랑지로, 조사 결과 발굴된 시정행랑 유구는 어물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 18세기 ‘도성대지도'의 어물전계 표기,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창전동 19번지의 시전행랑 유구는 정면 6칸, 측면 1.5칸으로 건물지 내부에서는 소토와 목탄, 기와무지 등이 일시에 함몰된 양상으로 노출되어 화재로 인한 매몰 양상을 띠고 있었다. 또한 20번지의 유구는 19번지보다 약 50cm 상면에서 출토되었는데, 정면 3칸, 측면3칸의 규모가 확인되었다. 자연천석을 이용한적심과 장방형의 초반석(혹은 초석) 등이 확인되었다.





▲ 시전행랑지역 전경,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 건물지 노출 모습,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또한 발굴지역에서는 대부분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백자 및 도기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백자류의 경우, 발, 접시 그리고 잔 등의 일상 식기들이 주종을 차지하였으며, 출토된 유물들의 조형적인 특징을 기준으로 대부분 16세기에서 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되어 졌다. 이와 함께 청화안료로 시문된 소형의 화장용기(化粧容器) 및 조선 후기에 수입된 외산자기(外産瓷器)들이 출토되었다. 중국산 청화백자저부편의 경우는 굽 내부에 ‘大明□□年製’의 관지를 시문한 청재 방품으로 판단되어 졌다.





▲ 백자류 출토 모습(좌), 초석 노출 모습(우),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 출토 유물, 사진제공 : 한울문화재연구원


이번 조사의 조사단장을 맡은 김홍식 한울문화재연구원 원장은 "현재는 16세기까지의 유구와 유물이 확인된 상태이며, 이후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그 이전 선행유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발굴조사의 결과를 가지고 전문가들의 자문회의를 걸쳐 유구와 유물의 처리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 신청사 부지 등 서울시의 개발에 맞물려 각종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서울시내의 발굴현장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다. 이번 종로 피맛골의 어물전 시전행랑 유구 및 유물 발굴은 조선시대 시전행랑의 모습을 유추할 귀중한 자료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의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효율적 조화 방안 측면의 의미가 커, 이후의 발굴 및 보존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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