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철제 비늘갑옷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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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철제 비늘갑옷 발견되다
  • 관리자
  • 승인 2010.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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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문화재연구원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운북 복합레저단지 조성사업 예정부지 내 유적발굴조사에서 중국 한나라 때 오수전(五銖錢), 철경동촉(鐵莖銅鏃), 찰갑편 등이 다수 출토되었다고 11일 밝혔다.





▲ 5지점 유적 전경


인천 운북동 유적은 영종도의 북동쪽 지역으로, 조사지역 12개 지점 중 ‘5지점’에서 원삼국시대 주거지 2기와 수혈 9기 등이 조사되었다.

원삼국시대 2호 주거지는 장축이 잔존 길이 577㎝, 단축이 544㎝의 수혈 주거지로, 남쪽 벽이 평평하게 깎였고 모서리도 일부 훼손되어 잔존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이곳에서는 오수전 17점, 철경동촉 8점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오수전은 중국 한나라 때 주로 사용되던 동전으로, 대개 낱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끈으로 묶은 꾸러미 상태로 17점이 발견되어 주목되고 있다. 철경동촉은 슴베(칼·괭이·호미 따위의 자루 속에 들어박히는 뾰족하고 긴 부분)를 철로 만들고 촉은 구리로 만든 화살이다. 남한지역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20여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2호 주거지와 1호 수혈을 합해 19점이나 출토되었다. 그 외 낙랑토기편과 용도가 분명하지 않은 철기류가 발굴조사지역에서 고루 출토되었다.





▲ 원삼국시대 1호 수혈 전경


원삼국시대 1호 수혈의 평면형태는 장타원형이며 규모는 장축 572㎝, 단축 249㎝, 깊이 38㎝이다. 내부에서 낙랑토기편과 찰갑편을 비롯한 철기류, 철경동촉 11점이 출토되었다. 이 중 철제 비늘갑옷인 찰갑(札甲)은 비록 편 1점에 불과하지만 남한지역에서 출토된 찰갑 중 가장 오랜 시기의 유물이다. 운북동 5지점 유적은 빠르면 기원전 1세기, 늦게는 기원후 1세기 대의 유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는 이때 이미 남한지역에서 찰갑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근거가 될 수도 있기에 향후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백제의 경우, 찰갑이 확인되는 것은 몽촌토성에서 뼈로 만든 찰갑이 발견된 것을 비롯하여 포천 자작리 등지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신라나 가야의 경우는 찰갑보다는 판갑(板甲)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백제·신라 모두 대개 3세기 말, 또는 4세기 대 이후의 것이다. 발굴된 찰갑편은 현재 연구원에서 더 이상 부식이 되지 않도록 보존처리를 하고 있다.





▲ 1호 수혈 출토 찰갑편


유적의 전체적인 양상과 유적이 위치한 운북동과 인천 내륙 사이의 바다는 과거부터 잘 알려진 뱃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적지는 일상적인 생활이 영위된 곳이라기보다는 서북한의 낙랑군과 관련이 있는 교역의 임시 거점, 또는 뱃길의 안전을 비는 의례적인 장소, 또는 군사적인 임시 거점으로 추정된다. 이는 향후 관련 연구 자료로써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운북동 유적지의 발굴조사는 4월까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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