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가 지난 18일 오후 11시 10분쯤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바위 면에 고래, 호랑이 등의 그림 약 300점이 새겨진 유적으로 신석기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지난 13일 천전리각석을 묶어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대상이 되었다.
반구대 암각화는 가로 8m, 세로 4m로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침수된다. 20일 오후 2시 30분에 측정한 사연댐 수위는 54.2m로 반구대 암각화 하단부 1.2m 가량이 잠겼다.
수위가 내려가기 위해서는 유입량보다 유출량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 유입량과 유출량이 비슷한 상태로, 점점 유출량이 늘어나 21일이면 암각화 침수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긴 것은 10개월 만으로 지난해 9월 태풍 ‘난마돌’ 때 많은 비가 내리면서 20일 가량 침수된 적이 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침수를 막기 위해 무작정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 시민 식수가 부족해져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부족해진 식수는 경북 운문댐 물을 끌어와 충당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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