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 모습으로 태어난다. 새로 단장한 상설 전시실을 15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3년 문을 연 박물관은 선사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영산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역사의 여명', '삼한의 중심, 마한' 등 크게 4개 주제로 나눠 주요 출토 유물을 소개해왔다. 약 6개월의 개편 공사를 마치고 새로 공개하는 상설 전시실은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 두 부분으로 나눠 전남 서남부 지역에서 나온 유물 4천여 점을 선보인다.
영산강 일대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무덤 문화를 소개하는 고분문화실에서는 단단한 항아리 형태의 관인 독널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독널은 한자로 '옹관'(甕棺)이라고도 한다. 길이가 70∼150㎝인 독 2∼3개를 연결한 형태부터 발굴 조사 과정에서 사람의 뼈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은 독널, 그 안에서 나온 다양한 껴묻거리 등이 전시된다. 유물 뒤로는 길이가 30ｍ에 이르는 대형 벽면을 활용해 매체예술 영상도 선보인다.
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국보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별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관은 기본적인 형태는 신라 금관과 같으나 머리띠에 꽂은 장식은 신라와 달리 풀꽃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금빛 자태를 뽐내는 금동관은 9호 무덤의 독널 을관(乙棺)과 다른 껴묻거리와 함께 놓여 발견 당시 모습과 영산강 일대의 매장 문화 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안 배널리 3호 무덤에서 출토된 갑옷, 장례 과정에서 제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뼈, 상상 속 동물의 등에 사람이 올라탄 모습의 토기 등이 공개된다.
역사문화실에서는 전남 서남부 지역의 역사와 문화상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통일신라시대 8각형 석등의 양식을 이어받았으나 그 구조와 조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보물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독립된 공간에 전시해 고려 석등의 멋을 부각했다. 박물관은 전시실을 개편하면서 안전한 전시 환경을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다. 상설전시실 전체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동에 따른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면진 시설을 설치하고 진열장도 보완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2013년 건립 이래로 지난 10년간 축적된 조사·연구 성과를 새로운 전시 기법으로 담아냈다. 관람객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