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자연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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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자연문화유산
  • 관리자
  • 승인 201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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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수도 비엔티엔을 출발한지 4시간 정도 지나자 물과 휴양의 도시 방비엥이 형형색색의 외국인의 모습으로 이채롭다. 주로 프랑스 관광객이 많다. 라오스가 오랜 시간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탓일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아직도 라오스가 자신들의 지배국이라고 착각하는 듯했다.
약간은 시건방진 태도로 도시를 벌거벗고 오가는 그들을 흡사 라오스의 예의적인 문화 이면을 조롱하는 듯했다. 라오스 국민들은 온화하다. 늘 그렇듯이 격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자신들의 요구를 기필코 관절해야겠다는 고집은 없다. 그들의 문화가 보펜냥(괜찮습니다) 이 듯이, 그들은 타협과 실질적인 대화가 주된 문화의 저변이다.
식당에도 주로 프랑스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대부분이 프랑스인 기호에 맞추어져 있다. 안타까운 것은 방비엥의 그 훌륭한 자연문화유산이 보기에 따라서 자연을 즐기고 그것에 의미를 둔 관광이 아닌, 술과 유흥으로 얼룩진 저질스러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 방비엥의 외국인 관광객


굽어진 굴곡에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물이 계곡을 만들고 그 물이 평야에 모여들어서 참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산은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녹음으로 가득했고, 드문드문 솟아오른 석회암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 석회암이 골짜기로 수연이 마치 긴 수염의 끝자락처럼 휘날리니 신선의 도량이 산의 바다에 멎은 듯했다.



라오스 관광은 단적으로 어렵다. 목적지까지 가야하는 길이 고행이다. 버스는 하루에 겨우 한두차례 어쩌다 그 시간을 못 대면 가야할 길이 막막하다.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이 있긴 하지만 못된 길 덕분에 털컹거리는 묘미에 잘못하다가는 볼기짝에 불이 난다.



방비엥을 벗어나면서 고산지대로 이어지는 북부 길이다. 아, 눈 아래 펼쳐지는 장관에 절로 감탄사가 흐르는데, 마치 약간만 사선으로 눈을 돌리면 저 아래는 바다와 같고, 무령 그 바다의 드문드문 이어지는 촌락은 곧 위험천만하다는 느낌마저 마치 찬물로 머릿속을 헹구어낸 듯 상쾌해진다.






▲ 라오스 고산지대



푸쿤 산이다. 지구상이 이처럼 아름다운 산이 있을까. 주봉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마치 작은 편석을 바다에 집어던져 놓은 듯, 그리고 그 위에 미색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아, 하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푸쿤 산 정상에서 만난 중학생들과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저들의 꿈은 무엇일까. 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정상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아열대성 기후의 모든 노곤함을 한방에 날리고도 남았다.







▲ 라오스 고산지대 푸쿤 산



지금껏 산을 말하면서 그 산의 아름다운 수식어가 찬사가 모조리 이 푸쿤 산에 있었다. 산을 배경으로 그 산에서 나는 것들이 삶의 수단과 기초로 여기는 마을, 그 마을이 곧 산허리 쯤에 살고 있는 라오몽 족이다. 푸쿤 산을 내려오면서 라오몽 족이 사는 마을을 들렸다. 어쩜 그리 한국인들과 흡사하게 생겼는지, 한 눈에 봐도 대한민국의 시골 어디쯤 마을 같았다. 아이들은 위험천만하게도 도로 가운데서 공을 차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군데군데 모여서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 라오스 고산지대 라오몽족



그들의 생활상은 어떠할까. 방안의 모습이 궁금해져 양해를 구하고 방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현지인들의 방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채로운 것은 안방과 건너방의 구조가 그래도 제법 구색을 갖추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들 역시 자신들이 한국인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무척 반갑게 대했다. 친절함, 그리고 미소, 한국의 할머니들 아저씨들 모습이었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서 어쩜 우리와 외모나 성격이 비슷할까, 하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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