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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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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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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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 갯벌>▲(사진=신안군)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반려...축척 작은 지도 때문
문화재청, '서류 보완하여 다시 신청할 예정'


2019년 등재 목표로 올해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에서 반려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한국의 갯벌'과 함께 조선시대 서원 9곳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신청했다.


한국 정부가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한 사례는 네 번 있지만, 신청서 자체가 반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내년에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지난 2016년 ‘한국의 서원’과 지난 해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가 철회했던 적이 있다.


<전북 고창군 갯벌>▲(사진=뉴시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2일 세계유산센터에서 신청서 지도의 축척이 작아 신안지역 갯벌과 같이 넓은 영역의 유산의 경우 그 경계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침에 따라 이전에 하던 대로 지도를 실었지만 문제시됐다"며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상세 지도 300여 개로 구성된 별도 서류를 보내고 보존관리 주체가 명시돼 있음을 설명했으나, 신청서를 접수하겠다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지녀야 하며, 완전성(Integr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은 물론 보호·관리제도(Protection and Management)를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신청서에 세계유산 보호구역과 완충지대를 명확하게 표시할 것을 요구하는데, 세계유산센터는 우리 정부가 제출한 지도로는 '한국의 갯벌'의 구역을 알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상반기 내 지도자료를 보완하고 9월에 세계유산센터의 초안 검토를 의뢰해 등재신청서와 부속서류의 완성도를 높여 내년 1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창 갯벌>▲(사진=고창군)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과 보성-순천 갯벌 4곳이다.


우리나라 갯벌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다양성이 나타나며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등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됐다.


서남해안 갯벌이 등재에 성공하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로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취재팀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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