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서울시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10일 고궁박물관에서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광화문 앞 월대 복원, 해태상 원위치 이전, 우회도로 개설 등을 통한 역사광장 조성에 함께하기로 했다.
▲광화문 앞 월대 전경(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 / 1916년경 촬영) 문화재청 제공
월대는 궁중의 각종 의식 등에 이용되는 넓은 단으로 제례나 하례 의식 등이 행해졌으며 현재는 근정전 등 궁궐 전각, 종묘, 능침 정자각 등에 현존하고 있다.
경복궁 앞 월대는 임금이 궁궐 밖 행차 때 어가 앞 상소 등을 통해 백성과 소통했던 곳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
문화재청은 월대 위치가 현재 도로 자리여서 복원이 어려웠으나 서울시와 함께 역사광장을 조성을 계기로 복원할 수 있게됐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역사성, 존엄을 훼손하기 위해 헐어서 치워버린 월대를 복원하고 역사광장을 조성하는 것은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인 동시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월대 복원과 함께 경복궁 해태상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해태는 사자와 비슷하나 머리 가운데에 뿔이 있다는 상상 속 동물로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로 간주해 궁궐 등의 건축물에 장식으로 사용됐다.
▲광화문 앞 해태상, 하마석 및 해태상 전경(헤르만 산더 사진 / 1906-7년 촬영) 문화재청 제공
1865년 광화문 중건 당시 만들어졌던 광화문 앞 해태상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방치됐었다.
1968년, 광화문 앞으로 돌아왔고 2006년 광화문 복원 공사를 위해 경복궁 안에 안치됐다가
2010년 현재 위치에 자리를 잡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문화재청은 해태상의 원래 위치는 현재 위치보다 광화문 광장 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월대의 고증이 끝나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많은 사연을 간직한 광화문 해태상이 역사광장 조성으로 100여 년 만에 원위치로 찾아가게 됐다.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역사광장 조성과 관련해 향후 계획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일제강점기 훼손된 광화문 월대, 해태상 등을 복원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 옛 사진, 도면 등 문헌 조사 분석을 하고 도로 선형 변경 후 발굴조사 등 철저한 고증 조사ㆍ복원설계 등을 거쳐 복원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취재팀 황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