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4월 11일 소장자료 15,000여건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박물관 홈페이지와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을 통해 새롭게 국민들에게 공개하였다.
박물관은 그동안 소장자료 온라인 공개를 통해 국민들이 소장자료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번에 박물관 홈페이지의 <소장자료 검색> 코너와 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을 통해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는 모두 15,100건이며, 기존에 공개된 소장자료까지 합하면 총 21,447건의 소장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앞으로 박물관에서는 2021년까지 60,000여점 이상의 자료를 연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백범 김구의 ‘보인계’ 관련 자료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관련 자료 등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자료 중에는 특별한 주목을 끄는 자료들이 있다. 곧,백범 김구 선생이 주도하여 결성한 ‘보인계(輔仁契)’ 관련 자료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관련 자료이다.
‘보인계(輔仁契)’ 관련 자료는 『보인계 기본출자부(基本出資簿)』, 『보인계 절목(節目)』과 초고(草稿), 총 3건이다.
1947년 백범 김구 선생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보인계’는, 자료의 내용에 따르면, 취지는 인덕을 쌓는[輔仁] 것을 주(主)로 삼고, 계원은 30명 내로 정하며 경비는 여러 사람이 각기 돈을 내는 방식[醵金]을 취하고 있다.
『기본출자부』에는 김구·이시영(李始榮)·조성환(曺成煥)·서광전(徐光前) 등 보인계 계원들이 각각 낸 돈의 액수와 날짜가 적혀 있는데, 총 26명이 1948년 3월 1일부터 1949년 3월 15일까지 출자한 기록이 담겨 있다.
‘보인계’는 김구의 활동에서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분으로, 이번 공개를 통해 전문가들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관련 자료는 임시의정원 의장과 국무위원 등을 역임했던 김붕준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자료들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5-1호)와 『대한민국 임시약헌』(등록문화재 제549호)을 비롯하여, 임시의정원 및 김붕준과 아들 김덕목 등 일가 관련 자료 342건이 공개된다.
이 중 일부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에서 발간한 소장자료집 제3권 『광복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첫 헌법(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공포하였고,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개정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약헌』은 1927년 공포한 제3차 개정헌법의 국한문 정본(正本) 2점으로, 그 중 하나에는 제4차 개헌 과정에서 첨삭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유성기 음반 365건과, 대한민국 이동통신 발달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동통신기기 696건도 함께 공개된다.
유성기는 흔히 ‘축음기’라고도 하며 유성기 음반은 ‘SP(Standard Play)’음반 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레코드판인 LP(Long Play) 이전에 발명된 것으로 LP판보다 크기가 작고 수록 시간이 짧다.
이동통신기기로는 이제는 명칭조차 생소한 무선호출기(삐삐)에서부터 1990년대 후반 반짝 등장했다 사라진 시티폰, 이후 이동통신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피처폰(Feature phone)을 거쳐 초창기 스마트폰까지 총 696건에 이르는 기기를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소장자료 온라인 공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손쉽게 박물관 소장자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전문연구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소장자료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장자료의 온라인 공개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자료는 박물관 홈페이지(www.much.go.kr)와 e뮤지엄(http://www.emuseum.go.kr)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공익 또는 비상업적 목적인 경우에 한하여 무료로 소장자료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다.